국립수목원, 세계 최초 '독도' 식물 분포정보 GBIF 등재

2021-10-25 14:10
'838개 식물분포점 정보 시기별 확인 가능'
'섬괴불나무, 섬초롱꽃 등 울릉도·독도 서식 특산식물 정보도 담겨'

국립수목원은 세계 최초로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 분포정보를 세계다양성정보기구(GBIF)에 등재했다. 사진은 GBIF 홈페이지.[사진=국립수목원 제공]

국립수목원은 세계 최초로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 분포정보를 세계다양성정보기구(GBIF)에 등재했다고 25일 밝혔다.

독도의 생태적 보전 가치를 알리고, 우리나라 영토 주권을 확립하고자 독도의 날을 전후해 등재에 나섰다고 수목원 측은 설명했다.

수목원은 2012~2013년 독도에서 조사한 자료와 1947~2018년 발표된 문헌, 표본 자료들을 종합해 식물 분포정보에 담았다.

총 39과 115 분류군으로, 838개 식물 분포점 정보를 조사된 시기별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울릉도‧독도에만 서식하는 섬괴불나무, 섬초롱꽃, 섬기린초, 섬장대, 추산쑥부쟁이 등 특산식물 5종이 담겼다.

또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취약종(VU)인 초종용 정보도 포함됐다.

울릉도‧독도에만 서식하는 섬초롱꽃.[사진=국립수목원 제공]

수목원은 앞으로 식물 분포정보에 담긴 종의 보전을 위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으로 평가하고 등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식물 분포정보는 GBIF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수목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학과 연구소에서 수행한 독도 식물상 조사 결과가 개별적인 논문으로 발표돼 국제적으로 공유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통합된 자료를 세계의 생물 다양성 정보가 모이는 기구에 최초로 등재, 독도의 주권 확립과 식물다양성 보전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독도는 지정학적으로 동해 남서부에 위치한 군사적 요충지이자 동해를 둘러싼 주변국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아 울릉도와 함께 섬이 생성된 이후 주변 대륙과 연결된 적이 없어 다양하고 독특한 울릉도‧독도 특산생물이 분포한다. 이에 따라 독도의 생물 다양성을 조사하고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