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고발사주' 당사자들에 "의혹 무관하면 공수처 출석해 떳떳하게 밝혀라"
2021-10-21 18:44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고발사주 의혹’ 관련자들을 향해 “(의혹과) 무관하다면 공수처에 출석해서 떳떳하게 밝힌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범여권 정치인 및 특정 기자들에 대한 고발을 미래통합당(現 국민의힘)에 사주했다는 의혹에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검사장, 손준성 검사 등 전현직 검찰 수뇌부가 포함돼 있다.
김 처장은 2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된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 사건 관계인들 대부분은 책임 있는 위치에 있고 공인”이라면서 “본인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관계 없고 무관하다면 출석해서 무관하다는 사실을 떳떳히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최 의원은 김 처장에게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이 피해자로 적시된 고발장이 국민의힘에 어떻게 전달됐는지가 드러났다”며 “검사가 연루된 사건이야말로 공수처 존재 이유다. 공수처가 명운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처장은 “그런 각오로 일하고 있다”면서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질책에는 “사건관계인이 여러 사람이라 일정을 조율해 출석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은 지난 19일 공개된 김웅 의원과 ‘고발사주 제보자’ 조성은씨간의 통화 파일을 재생한 뒤 “(대화에) 윤석열 전 총장이 계속 등장한다. 윤 전 총장도 입건했다고 들었는데 당장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김 처장은 “수사 진행 상황을 세부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진행 중이다”고 답했다.
또 같은 당 박성준 의원이 “손준성, 김웅, 정점식 등이 검사 출신이고 수사관들도 검사들과 연관돼 있다”며 “수사가 더 나가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게 아니냐”는 질의에 김 처장은 “제기된 의혹들이 점점 커지고 있고 의혹이 풀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한 박 의원이 제기한 윤 전 총장 재임 시절 ‘판사 사찰’ 문건 제작 및 배포 과정과 고발 사주 의혹의 구조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 처장은 “저희도 (윤 전 총장) 판결문 내용을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판사 사찰 문건은 검찰이 판사의 정치적 성향 등 개인 성향을 위법적으로 사찰해 만든 문건으로, 법원이 윤 전 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정직 2개월 징계는 적법하다고 판결한 핵심 근거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