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폰꾸'에 빠진 MZ세대...스마트폰 가성비 대신 감성 본다
2021-10-20 15:23
MZ세대 마음 사로잡은 갤럭시 Z3...'폰꾸족' 겨냥 성공
유통업계, 폰꾸 열풍에 협업 통해 플립3 액세서리 출시
삼성전자, 한번 더 흥행 노려...플립3 비스포크 출시 전망
유통업계, 폰꾸 열풍에 협업 통해 플립3 액세서리 출시
삼성전자, 한번 더 흥행 노려...플립3 비스포크 출시 전망
“성능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디자인에서 오는 장점이 이를 상쇄하는 것 같아요”
삼성전자가 내놓은 야심작 갤럭시Z플립3이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 갤럭시 시리즈를 뛰어넘는 Z3시리즈의 판매 기록은 단순히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의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마음을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전 예약자 대상 개통 첫날에는 총 27만대가 개통됐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출시 첫날 중 최고 기록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흥행 열풍 요인으로 MZ세대 겨냥에 성공한 Z플립3의 디자인이 꼽힌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체 플립3 구매 고객 중 약 54%가 MZ세대 소비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전 예약으로 플립3를 구매했다는 신모씨(32)는 “발열이 심하고 배터리도 금방 소진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디자인에서 오는 장점이 이를 상쇄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소위 ‘폰꾸족’을 노린 마케팅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폰꾸란 ‘폰 꾸미기’의 줄임말로 자신의 휴대폰을 개성에 맞게 꾸미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유튜브 등 SNS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폰꾸’에 관한 팁이 공유되고 있다. 한 유튜버는 플립3을 꾸미는 7가지 방법을 공유하면서 “이렇게 예쁜 폰이 나오면 앞으로도 한 번씩 해볼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플립3 사전예약 고객에게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2’, 케이스와 함께 4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 콜라보 액세서리를 랜덤으로 증정했다. 관련 액세서리들은 선호도에 따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활발히 거래되기도 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해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에디션 응모에는 46만명이 참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웃돈 거래가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앞서 신씨는 “폰 자체로도 예쁘지만 다들 케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관련 액세서리들이 중요한데 이번 액세서리가 다 맘에 들었다. 기존과 다르게 액세서리들이 유니크한 면이 있다. 아는 사람도 처음엔 관심 없다가 액세서리를 보고는 예뻐서 사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폰꾸족’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플립3 전용 프로모션 준비에 나섰다. 이날 네이버 쇼핑에서 ‘플립3 폰꾸’로 검색한 결과 548건이 등장했다. 이 중에는 단순한 케이스와 함께 스티커, 스트랩, 키링 등 각자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도 즐비했다.
대형 브랜드는 협업을 통해 플립3 전용 액세서리를 속속 내놓고 있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 8일부터 남성복 브랜드 우영미와 협업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우영미에디션을 판매 중이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위메프, 인터파크 등과 함께 Z플립 케이스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 플립3를 구매한 이모씨(28)는 “폰이 작고 귀여워서 꾸미는 맛도 있다. 외부 화면을 꾸미는 것도 재밌지만 폰에 어울리는 액세서리에도 자연스럽게 눈길이가서 구매를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자 가전 ‘비스포크’처럼 개인 취향에 맞는 색상을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플립3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비스포크’를 통해 냉장고 등 가전제품 색상과 무늬를 개인 취향에 맞게 조합해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플립3은 크림, 그린, 라벤더, 팬텀블랙에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판매되는 그레이, 핑크, 화이트 등 총 7가지 색상으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