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쏠림 현상에 인터넷은행 금리 오름세…중금리대출 확대 안간힘

2021-10-19 13:00
카뱅ㆍ케뱅 신용대출 금리 올 초 3%대→現 5% 육박
연말 목표치 달성까지 고군분투…미달 시 '불이익'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인터넷전문은행 '삼국지 시대' 개막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묶인 가운데 중금리 대출 목표치까지 달성해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8월 말 기준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4.95%를, 케이뱅크는 4.27%를 기록 중이다. 연초 카카오뱅크가 3.16%, 케이뱅크가 3.91%를 적용한 것과 비교하면 최대 1.8%포인트쯤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5일 출범한 토스뱅크는 열흘 만에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해 금리 변동이 없었다.

이런 금리 상승세대로라면 연말까지 5%대 금리를 초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가파른 금리 상승과 관련, 코로나19 확산과 연계한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규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전년 말 대비 올해 가계대출 총량에 대한 증가율을 6%대로, 즉 상한선을 6.99%로 상정한 당국의 압박 속에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대출 수요를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시중은행에서 거절당한 대출 수요가 당행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대출 우대금리를 줄이고 가산금리를 높이는 조치를 취했다.

일찌감치 대출 문을 봉쇄하고 총량 관리에 나선 시중은행들은 그나마 금리 상승 속도가 더딘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대출 한도에 여유가 있었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대출 수요가 쏠려 결국 꾸준한 금리 상승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은 당국에 스스로 보고한 중금리대출 비중을 달성하기 위해 각종 마케팅을 선보이며 고객 유입에 주력하고 있다. 당초 올 연말까지 채우겠다는 중금리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0.8%, 케이뱅크 21.5%, 토스뱅크 34.9% 등으로 전해졌으나, 현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15% 미만 또는 15%에 턱걸이 수준이며 토스뱅크도 25%대에 그친 상태다.

당국은 이에 대해 연말 공시로 각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여론의 비평을 유도하는 한편, 당국 차원의 강도 높은 불이익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는 인터넷전문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비은행 금융사, 제2금융권 등 모두에 해당하기 때문에 예외는 없다"며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저마다 중금리대출 목표치를 알아서 정해 지킬 것을 약속한 이상 목표 미달 시 향후 신사업 인허가에서 상당한 불이익 등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