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에스디바이오센서 오버행 악재 못피했다

2021-10-18 15:43
보호예수 해제에 현대重 3.3% 하락 마감
현대중 500만주 더 남아 주가 추이 관심
내달초 카뱅·크래프톤도 오버행 주의보

[사진=아주경제 DB]


새내기주들이 오버행 우려에 몸살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일부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지난주 강세를 보였던 주가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서면서다. 내달 초에도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 새내기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대거 해제될 전망이어서 새내기주를 괴롭히는 오버행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일 대비 3.33%(3500원) 내린 10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일 대비 0.76%(350원) 내린 4만5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4만6850원으로 오르며 상승 마감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장 마감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 한주 강세를 시현했다. 12일 4만3500원이던 현대중공업은 15일 종가로 4만6250원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0만1000원에서 10만5000원을 기록하며 각각 6.32%, 3.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1.98%였던 점을 감안하면 2~3배가량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날 두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는 배경에는 보호예수 해제가 자리한다. 기업공개(IPO) 당시 기관투자자들에게 물량이 배정되면서 설정된 보호예수가 해제,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종목별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현대중공업이 1개월 물량 63만679주, 에스디바이오센서가 3개월 물량 73만9800주다. 상장 주식수 대비 비중은 각각 0.7% 수준이다.

보호예수 해제는 통상 주가에 악재다. IPO에 참여했던 기관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이나 추가손실 방지를 위해 해제 당일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 출회할 것이라는 오버행 우려가 주가 약세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 17일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 190만9600주에 대한 1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됐을 당시 주가는 전일 대비 5.08%(3000원) 급락한 5만6000원으로 마감한 바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500만주 이상 남은 반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날까지 보호예수 물량을 대부분 털어낸 만큼 두 종목의 주가 추이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12월 403만707주에 대한 3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날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6.39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내년 3월에도 이날 해제 물량의 2배에 달하는 126만6303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이어서 오버행 우려가 지속적으로 주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날까지 전체 보호예수 물량 1007만1155주의 98.1%에 달하는 987만8855주를 소화해냈다. 남은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내년 1월에 풀리는 19만2300주뿐이다.

한편 내달 초에는 대형 새내기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카카오뱅크는 내달 6일 506만8543주에 대한 3개월 보호예수가, 크래프톤은 내달 10일 135만4953주에 대한 3개월 보호예수와 기타주주 보유분 269만5078주에 대한 의무보유 확약이 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