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감] 이주열 "가계부채 급증, 집값 상승 영향도 상당히 크다"
2021-10-15 15:3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가계부채 급증에 부동산 가격 상승이 상당히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 원인 중 하나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지목하고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주택시장 안정이 필요하다"며 의견을 밝혔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의 원인을 부동산 가격 폭등 속 위험선호, 차입에 의한 수익 추구 등으로 국민을 탓한 것 아니냐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해 “거래량이나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동일하다는 전제 아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가계부채 규모가 커진 점도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당시 발언의 핵심은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강한 만큼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왜 안 주겠느냐’는 뜻이었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던 게 사실이지만, 청와대가 사과까지 한 걸 보면 ‘정책 의지만으로 되는 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기재위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에서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소득 등 기초 구매력과 상당 폭 괴리됐고 속도도 주요국과 비교해 빠른 편"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 작년 4분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을 1년 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배율(1.13배)이 미국·독일·영국(1.07배)보다 높다는 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