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인터파크 3000억에 인수…"글로벌 숙박·여행 플랫폼 도약"

2021-10-14 17:46
인터파크 사업부문 지분 70% 2940억에 인수
위드 코로나 시대 앞두고 해외여행·공연 수요 노려

이수진 야놀자 대표. [사진=야놀자]

[사진=인터파크]


야놀자가 인터파크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글로벌 여행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야놀자는 14일 여행·공연·쇼핑·도서 등 인터파크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인터파크 측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000억원 안팎을 적정 인수가격으로 거론했으나 인터파크가 여행, 공연 등의 티켓 발권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어 3000억원에 가까운 ‘통큰 투자’가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야놀자는 이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탄탄한 자금력도 갖추고 있다.

야놀자는 현재 국내 숙박, 교통, 레스토랑 등의 통합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해외 여행 패키지, 비행기, 숙박 등 판매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공연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야놀자는 해외 플랫폼 기업들이 잠식하고 있는 해외 여행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국내 온라인여행(OTA) 시장은 인터파크를 비롯해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이 자리잡고 있지만 해외에선 부킹닷컴과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영향력이 미미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야놀자는 그간 해외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이달 초 여행업 1위인 하나투어와 손잡고 하나투어 여행상품을 야놀자 플랫폼에서 단독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공동 투자 등을 검토한데 이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야놀자는 해외 여행 플랫폼들과 SaaS를 상호 연계하는 등 고객 사용성 측면에서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여행 수요에 선제 대응함은 물론 글로벌 여행시장에서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는 성장엔진을 보유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SaaS 리더십 확보와 함께 해외 여행시장을 질적·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더욱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