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분양받았어야 했는데…' 4년 만에 분양가 10억 뛴 곳 속출

2021-10-13 08:26
'반포 센트럴 자이' 전용 114㎡는 분양가比 25.9억↑
"서울 새아파트 수요 많지만 공급 부족…희소성 부각"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일대.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신규 주택공급이 줄어들면서 새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오르는 분위기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분양한 서울 아파트는 4년 만에 10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지난 2017년 분양한 서울 아파트 중 올 9월 실거래된 아파트 10곳을 살펴본 결과, 이들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평균 10억2000만원(13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2017년 11월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한 '녹번 e편한세상 캐슬 1차' 전용면적 59㎡였다. 이 단지는 당시 4억4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9월에는 11억75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분양가 대비 167% 상승했다.

분양가와 비교해 25억원 이상 오른 곳도 있었다.

2017년 9월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한 '반포 센트럴 자이' 전용 114㎡는 19억1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 9월에는 45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분양가 대비 25억9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상승률은 135.6%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SK에코플랜트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분양한 '보라매 SK뷰' 전용 84㎡는 2017년 5월 6억7000만원에 분양돼 올 9월 17억원에 실거래됐다.

2017년 6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분양한 '목동 센트럴 아이파크위브 1단지' 전용 84㎡도 5억8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지난달에는 14억원에 거래돼 10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자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지고 있다"며 "즉각적이고 획기적인 공급확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