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순복음교회서 예배…손바닥 '王'자 논란 돌파

2021-10-10 15:08
"여러 종교 지도자·기관 방문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에 앞서 찬송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하고, 이영훈 담임목사와 면담했다.

예배 중에는 고개를 숙여 기도하고, 손뼉을 치며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 지도자가 되는 분들이 사소한 것 가지고 (논쟁)하는 것들은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을 위한 기도에선 "주님께서 대통합을 위해 쓰임이 되게 해주시고, 과거로 회귀하는 잘못을 반복 안 하도록 해달라"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2차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첫 주말 행선지로 교회를 선택한 데에는 최근 자신을 향한 '무속 논란'을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세 차례의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임금 왕(王)' 자를 쓰고 나타나 주술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이 부인 김건희씨 소개로 역술인 '천공 스승'을 만났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해 무속인의 조언을 받는 것 아니냐고 질타하고 있다.

당내 경쟁자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항문침 전문가'가 윤 전 총장을 돕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남은 대선 경선 레이스 동안 여러 종교 지도자들과 기관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석열이형 밥 세 공기씩 먹던 여름성경학교 시절'이라는 문구와 함께 유년 시절 교회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대학 친구들과 성당을 다니며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암브로시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