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외평채, 역대 최저 가산금리 경신하며 흥행 계속...해외서도 호평

2021-10-10 15:14
"민간 금융기관·기업 신규 해외채권 발행 기대"

세종에 있는 기획재정부 건물 내부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최근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추가로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앞서 5억 달러(약 5951억원) 규모로 발행한 1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 가산금리가 발행 당시 25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 8일 기준 17bp까지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달러화 표시 외평채 가산금리는 발행 당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날 또다시 역대 최저 가산금리(발행·유통시장 포함)를 경신한 것.

아시아 정부 최초의 녹색 채권(그린본드)으로 발행된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외평채 가산금리 역시 발행 당시 13bp에서 7bp까지 하락했다. 그린본드는 발행자금이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프로젝트에 투자되는 채권이다. 채권 가산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투자 수요가 몰리며 채권값이 올랐다는 의미다.

기재부는 "유로화 표시 외평채의 경우 가산금리가 발행 시 +13bp에서 8일 +7bp까지 하락했다"며 "달러화 표시 외평채 가산금리도 발행 시 +25bp에서 8일 +17bp까지 대폭 하락하며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재차 경신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신용등급이 유사한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우리나라와 같은 날 10년물 달러채 가산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70bp로 발행됐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는 "한국과 외평채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강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며 "외평채 흥행이 우리 기관들이 발행한 여타 해외채권으로 확산하고 있어 전체 해외 조달 비용 절감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평채 발행 뒤 국책은행 해외채권 가산금리가 동반 하락하고 있고 이런 효과는 후속되는 민간 금융기관·기업의 신규 해외채권 발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날 기재부는 해외 언론·투자자가 비우호적 시장 여건에서 외평채가 강한 수요를 불러일으키며 성공적으로 발행된 데 놀라움을 나타냈다는 평가도 소개했다. 기재부는 "외평채 발행은 투자자 관심부터 가산금리 결정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교과서 사례(textbook)'였다는 언급과 유로화 그린본드가 '압권(showstopper)'이었으며 이 때문에 역대 최저 가산금리가 가능했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발행 성공 배경으로 우량투자자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해 투자자 기반이 강화된 점과 한국이 유사 신용등급 국가 중 가장 우량하기 때문이라고 한 영국계 투자은행의 평가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