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감] 한성숙 네이버 대표 "직원 사망 사건 사과... 바꿀 건 다 바꾸겠다"

2021-10-06 16:19
6일 국회 환노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출석
"큰 충격... 재발방지 위한 계획안 마련중"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이 직장 내 괴롭힘 등 조직문화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6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함께 일하는 직원과 고인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다”며 시정조치할 부분은 다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별도 전담팀(TF)을 꾸려 바꿔야 할 부분을 살펴보고 있고, 미흡한 부분을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내부에 (조직문화와 관련해) 여러 가지로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사회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움직여야 할 플랫폼 기업으로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큰 충격을 받았고, 바꿔야 할 건 다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말 종합감사 전까지 재발방지대책을 제출해 달라는 질의에는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으로 받은 여러 권고안이 있고,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5월, 네이버 개발자 A씨는 오랜 기간 담당 임원의 폭언 등으로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다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연루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무를 내려놓았고, 가해자로 지목된 다른 임원들은 해임되거나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날 국감에선 최 전 COO를 징계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네이버가 직장 내 괴롭힘 당사자인 최인혁 대표(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한 대표는 “본인이 사임했다”고 답변했다.

노 의원은 이날 네이버가 2019년 7월 직장 내 괴롭힘 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18건의 신고를 받았으나, 이 중 6건만 조사에 착수했고 1건에 대해서만 가해자를 징계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자회사 조직문화 개선 계획에 대해선 “네이버가 바뀌고 나면 자회사들도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변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네이버 전체를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IT 기업을 대상으로 조직문화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