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덮친 '오버행' 우려…현중·카뱅·크래프톤 일제히 약세
2021-10-05 16:12
하락장 낙폭보다 4배 가량 폭락
코스피가 3000선이 붕괴되는 등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종목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며 대규모 물량 출회가 우려되는 '오버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상장한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 증시 새내기주들은 이날 코스피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 주식 4만1831주에 대한 15일 의무보유 확약이 해제된다. 전체 상장 주식 8877만3116주 대비로는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이어서 오버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1개월 63만679주 △3개월 403만707주 △6개월 126만6303주 등이다.
내달 6일에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된다. 이날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은 506만8543주에 달한다. 지난달 6일 314만1600주에 대한 1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됐을 때 카카오뱅크 종가가 전거래일 대비 4.2%(3400원) 급감했던 점을 감안하면 내달 6일 주가는 이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크래프톤도 오버행 우려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8월 10일 상장한 크래프톤은 내달 10일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기 때문이다. 이날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은 기관투자자 보유분 135만4953주, 기타주주 보유분 269만5078주 등 총 405만31주다. 지난달 10일 222만7478주에 대한 1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됐을 당시 크래프톤의 주가는 전일 대비 5.89%(2만8000원) 내린 바 있다.
오버행 우려는 벌써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5일 이들 종목의 낙폭이 코스피보다 컸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7.93%(9000원) 내린 10만4500원, 카카오뱅크는 8.40%(5500원) 내린 6만원, 크래프톤은 7.03%(3만5000원) 내린 4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전일 대비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포인트로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4배가량 높은 낙폭을 기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