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총리 기시다 "필사 각오로 코로나19 대책 추진할 것"

2021-09-29 20:26

새 일본 총리 자리에 오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가 29일 오후 도쿄도(東京都)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새 총리가 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신임 총재는 29일 코로나19를 국난으로 규정하고 필사의 각오로 극복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도쿄 시내 호텔에서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뒤 "총재 선거는 끝났다. (이제) 네편 내편이 없다"며 '전원야구'를 하는 것처럼 자민당원 모두가 하나로 뭉쳐 올해 중의원 선거와 내년 참의원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의 현실에서 "국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필사의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수백조원 규모의 경제 대책도 연내에 확실하게 수립하겠다고 천명했다. 기시다는 일본이 당면한 향후의 과제로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도모하는 새로운 자본주의와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 저출산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일본의 미래와 관련된 중대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부터 전력을 다해 뛰겠다"며 전국의 자민당원과 국회의원에게 함께 달리자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특기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라며 "열린 자민당, 그리고 밝은 일본의 미래를 향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라고 인사말을 마쳤다.

기시다 신임 총재는 이어 자민당 본부에서 오후 6시께부터 약 35분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같은 취지의 당선 소감을 반복해서 전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민주주의를 비롯한 기본적 가치관과 일본의 평화·안정을 지켜내고, 환경 등 지구촌 규모의 과제에 공헌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일본 위상을 높여 국익을 지킨다는 '3개의 각오'를 토대로 정책을 추진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내에 예정된 중의원 선거와 관련해선 확보 의석 목표를 과반 선으로 제시했다. 내달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해선 "정치 상황을 살피면서 결정하겠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임원 임기를 1기 1년, 3차례 연임으로 제한하겠다고 했던 당 개혁 방안과 관련해선 "그 생각은 1밀리(㎜)도 후퇴하지 않았다. 확실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해 아베·스가 정권에서 최장수 간사장 타이틀을 얻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현 간사장의 경질을 시사했다.

자민당 임원 인사 방향을 놓고는 "중견 또는 젊은 층을 과감하게 등용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해 왔다"며 이르면 30일 단행할 당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이룰 것임을 예고했다.

기시다는 이날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상 등 다른 세 후보를 꺾고 당선한 뒤 곧바로 취임했다. 그는 내달 4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제100대 일본 총리로 선출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뒤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