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헝다그룹, 후원 축구팀 감독도 해임

2021-09-29 11:29
광저우FC 칸나바로 해임

슈퍼리그 우승 당시 파비오 칸나바로 전 광저우FC 감독. [사진=연합뉴스]


파산 위기에 몰린 헝다그룹이 후원 중인 축구 팀(광저우FC) 감독을 해임했다. 재정난이 그 이유다.

광저우FC는 28일(현지 시간) 공식 누리집을 통해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칸나바로는 이탈리아 축구 영웅으로 통한다. 그는 2006 피파 월드컵 우승을 이끈 장본인이다.

그는 2017년 11월 광저우FC에 부임했다. 4년 동안 중국축구협회 슈퍼컵(FA컵) 우승, 슈퍼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중국 리그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결국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칸나바로는 2019년 3월부터는 중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겸임했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은 딱 1달 뒤다. 태국에게 0-1로 패배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표팀 지휘봉은 내려놨지만, 광저우FC 지휘봉은 그대로 들고 있었다. 이번 해임은 우승 경쟁(9승 3무 2패 A조 2위)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날벼락처럼 갑작스러웠다.

이유는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다. 총부채가 350조원에 달하면서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헝다그룹이 칸나바로에게 주는 고액 연봉(연간 약 166억원)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