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4분기 ‘대구지역 기업경기 전망’ 부진 지속

2021-09-28 17:15
10개 중 7개 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 우려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사진=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이재하)는 지역기업 중 제조업 160개 사와 건설업 50개 사, 총 210개 사를 대상으로‘2021년 4분기 기업경기 전망 조사’를 지난 9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제조업 84, 건설업 70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제조업 전망치가 2021년 2분기(103) 기준치를 상회한 이후 델타변이바이러스 확산과 물류비, 원자재가격 급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제조업의 주요 업종별 전망치를 보면 ‘섬유·의류(81)’, ‘기계(73)’, ‘자동차부품(86)’으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그중 섬유·의류 부문은 상반기 의류·패션잡화 수요 증가와 주요 수출국으로의 수출 호조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원자재가격과 해상운임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전망치가 하락했다.

이어 기계산업 부문은 내수시장 침체와 더불어 제조원가 비율 상승과 하반기 수주 급감으로 전망치가 하락했다.

하지만 자동차부품 부문은 2020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로 생산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개인용 모빌리티 수요 증가와 더불어 4분기 반도체 수급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다.

다음으로 건설업을 보면, 상반기부터 이어져 온 원자재가격 상승과 더불어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청년의 건설업종 기피와 중소기업 전문 인력 부족으로 전망치가 하락했다.
 

대구지역 경기 전망지수(BSI) 추이로 경기 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예측·계획의 변화추이를 관찰하여 지수화한 지표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사진=대구상공회의소 제공]

한편,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위험성으로는 응답 기업 10개 중 7개 사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67.5%)’, ‘환율·원자재가격 변동성(66.3%)’으로 응답했고, ‘금리 인상 기조(31.9%)’, ‘대출기한 만료 등 자금조달 여건 악화(15.0%)’, ‘미·중 갈등 등 보호무역주의 심화(12.5%)’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16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기타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0.6%가 2021년 예상 경제성장률을 ‘3.5% 미만’으로 답했고, 39.4%가 ‘3.5% 이상 4.0% 미만’, 8.1%가 ‘4.0% 이상 4.5% 미만’, 1.3%가 ‘4.5% 이상 5.0% 미만’, 0.6%가 ‘5.0% 이상’으로 응답했다.

이어 올해 초 계획한 영업이익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55.0%가 ‘목표치 미달’로 응답했고, ‘목표치 달성·근접(38.1%)’, ‘목표치 초과 달성(6.9%)로 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기업변화에 대해서는 26.3%가 ‘재택근무제, 비대면 등 업무환경 변화’로 응답했고, ‘온라인 거래와 비대면 유통채널 확대(23.8%)’, ‘스마트 공장, 무인화 등 제조공정 디지털 혁신기술 도입(21.3%)’, ‘경제적 가치 창출 외 ESG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관심(13.8%)’으로 답했고, 39.4%가 ‘변화 없음’으로 응답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3분기 4차 대유행으로 인해 방역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다”라며, “4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업종 지원 강화와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 악순환 구조 반복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