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땅·소주·달고나…오징어게임 열풍 타는 ‘K-푸드’
2021-09-28 17:06
오징어게임 신드롬…나흘 연속 넷플릭스 TV쇼 1위
구슬치기·달고나 세트 등 굿즈 국내외에서 인기몰이
“오징어게임 코인 타자”…농심 등 연관 마케팅 나서
구슬치기·달고나 세트 등 굿즈 국내외에서 인기몰이
“오징어게임 코인 타자”…농심 등 연관 마케팅 나서
생라면, 소주, 달고나, 떡볶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한국 음식들이다. 오징어게임은 현재 전 세계 76개국에서 최고 인기 작품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높아지는 관심은 극 중 소품과 음식으로도 쏠렸다.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 한국 전통놀이에 대한 이목도 집중됐다. 특히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호기심도 크게 올라가는 모양새다. 생라면과 달고나는 다른 한국 콘텐츠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음식인 만큼 해외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음식이 영화 '기생충'의 효과를 톡톡히 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뒤를 잇는 ‘K-푸드’로 등극할지 주목된다.
◆오징어게임 신드롬에 굿즈도 ‘훨훨’
28일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83개국 중 76개국에서 ‘TV 프로그램(쇼)’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이달 17일 첫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24일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TV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이어 나흘 연속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해외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는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22.98달러(약 2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옥션에서 달고나 세트가 5000원대에 팔리는 것에 비하면 5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주인공들이 배식을 받았던 양은도시락도 35~40달러(약 4만1000~4만7000원)로, 한국보다 10배 비싼 가격임에도 해외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제2의 짜파구리 나올까
식품업계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을 통해 짜파구리가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진 점을 볼 때 오징어게임에 나온 한국 제품들의 해외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농심은 코로나19 여파와 짜파구리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 법인 라면 매출이 2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증가했다.
오징어게임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연관 마케팅에 나선 기업도 있다. 농심은 오징어게임 포스터를 패러디해 비슷한 디자인으로 라면 ‘오징어짬뽕’ 홍보에 나섰다. 포스터에는 주인공의 번호인 456번을 이용해 ‘4(사리곰탕), 5(오징어짬뽕), 6(육개장사발면) 그릇’이라는 문구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깐부부터 먹어야지’라는 문구를 앞세워 이벤트를 열었다. ‘깐부’는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단어로, 한편인 동료를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83개국에 서비스되는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제품 홍보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며 “식품기업들의 관련 마케팅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