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하는 LNG 가격...SK E&S RCPS 발행 탄력받나
2021-09-28 18:00
폭등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SK E&S의 자금조달 과정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2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진행 중이다. 실사를 마쳤으며, 늦어도 10월 중순에는 투자자 선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있었던 예비입찰에는 IMM 프라이빗에쿼티(PE), 글랜우드 PE 등 7곳의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E&S는 LNG, 수소 등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SK그룹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SK E&S는 최근 수소 사업 부문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LNG는 여전히 SK E&S의 주력 사업 부문이다.
최근 LNG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SK E&S가 미국 프리포트 LNG사와 맺은 계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SK E&S는 프리포트사와 액화 서비스 설비 사용 계약을 통해 연간 220만t 규모의 셰일가스를 도입하고 있다. 해당 딜은 2010년대 초반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주도했는데, 당시 LNG 선물가격보다 30%가량 낮아 좋은 거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해 LNG 선물가격은 5분의1토막으로 떨어졌다. MMBTU(열량 단위)당 10달러였던 가격은 2~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올해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원재료, 물동,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배 이상 뛴 가운데 그중에서도 LNG 가격이 특히 폭등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JKM LNG 선물(11월 물) 가격은 이날 1MMBTU당 29.195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올해 3월 5달러 중반이었던 것이 5~6배가량 급등한 것이다. 사상 최저치를 찍은 지난해 4월 말(2달러) 대비로는 거의 15배가량이 올랐다. 씨티그룹은 LNG 가격이 올겨울 1MMBTU당 100달러 선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프리포트사와 맺은 계약의 평가도 '굿 딜'로 급반전됐다. 선물 계약을 이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저가 계약 효과는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SK E&S도 LNG 사업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 추형욱 SK E&S 사장은 유튜브를 통해 "2025년 1000만t 규모의 친환경 LNG를 공급하고 LNG 사업을 강력한 캐시카우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