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KBS 오디션 프로그램 점수 잘못 입력…3명 순위 뒤집혀"
2021-09-25 00:00
남녀 참가자 28명 점수 다르게 입력
KBS "총파업 탓…고의성 없다" 해명
KBS "총파업 탓…고의성 없다" 해명
한국방송공사(KBS)가 지난 2017년 10월 말부터 약 3개월간 방영한 오디션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사전 온라인 점수 입력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24일 "점수 입력 오류로 최종 선발돼야 할 3명이 탈락했다"는 내용의 KBS 정기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KBS는 2017년 10월 28일부터 2018년 2월 10일까지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을 방영했다. 이미 데뷔했으나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아이돌 가수들의 잠재력을 검증하고, 일부를 선발해 향후 연예계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 총 126명 중 남녀 각각 9명을 그룹으로 꾸리는 방식이다.
KBS는 사전 온라인 점수를 수작업으로 입력했다. 문제는 담당 프리랜서 작가가 대행업체에서 점수를 받아 입력하는 과정에서 참가자 점수가 서로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 최종회에 나온 남성 참가자 18명 중 15명, 여성 참가자 18명 중 13명의 사전 온라인 점수가 실제와 다르게 입력됐다. 이로 인해 최종 선발됐어야 할 3명이 탈락하고, 다른 3명이 최종 선발됐다.
감사원은 "KBS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하면서 사전 온라인 투표 집계 업무 등 중요 업무를 프리랜서 작가에게 맡기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며 "시청자 투표 결과가 실제와 다르게 반영돼 참가자 선발 순위 등이 뒤바뀌었고, 공영방송 신뢰를 훼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