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헝다 사태가 들춰낸 비트코인의 한계
2021-09-23 16:29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 부도 위기에 증시·암호화폐 폭락 겪어
낙관적 전망 나오자 증시는 회복세... 암호화폐는 한 번 더 폭락
전문가 "암호화폐가 신뢰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동성 없어야"
낙관적 전망 나오자 증시는 회복세... 암호화폐는 한 번 더 폭락
전문가 "암호화폐가 신뢰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동성 없어야"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부도 위기가 금융시장을 덮쳤다. 주요 증시는 폭락 후 긍정적 전망이 나오자 하루 만에 반등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하락세를 거듭하며 리스크에 대한 취약성을 보였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부채가 350조원에 달하는 헝다발 리스크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중국 내 규모 2위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가 협력업체들에 공사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정도이며 대출 상환도 하지 못해 채무 불이행으로 파산 위기라고 보도했다. 작년 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1조9500억 위안(약 35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헝다뿐만 아니라 최근 부동산 판매실적이 부진하고 신용등급이 내려간 광저우푸리와 화양녠그룹 상황도 부정적이다”라며 헝다발 대형 금융 위기를 경고했다.
헝다 파산이 가시화되자 전 세계 금융 시장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20일 홍콩 증시에서는 헝다를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가 폭락으로 인해 항셍지수가 전일보다 3% 급락했다. 같은 날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과 다우 지수가 각각 전일 대비 2%, 1.78%씩 떨어지며 장을 마쳤다.
유럽 증시도 헝다 위기를 주목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0.7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7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도 2.31%,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2.11%씩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는 증시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2% 하락한 개당 5380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과 리플은 각각 전일 대비 8.76%, 10.47%씩 떨어졌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글로벌 자산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위험자산 중 비트코인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달았다. 인식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후 헝다 위기가 과거 리먼브러더스 사태만큼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SCMP는 국제금융전문가들을 인용해 “헝다의 디폴트 전망이 중국 경제를 전반적으로 위협하는 더 큰 문제들을 촉발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내다봤다.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헝다 리스크에 대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의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이 직접적으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많지 않다. 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크게 위험에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 신용 경로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 파산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시장은 회복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 항셍 지수는 하루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 등 대부분 주요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하루 더 하락세를 이어가며 낙폭을 키운 뒤 반등했다. 21일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5.77% 더 떨어진 비트코인은 22일 6.23% 급등하며 롤러코스터 타듯 차트를 그렸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도 전일보다 7.48% 급락했다가 10.32% 올랐으며, 리플은 5.63% 하락 후 13.76% 급등하며 비트코인보다도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마켓워치는 이러한 암호화폐의 변동성 위험을 두고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안전한 피난처로서의 자산이 맞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전문가를 인용해 “앞으로 며칠이 지나기 전까지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없다. 지금 상황은 감정에 따른 것이며 유동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핀테크 업체 브록타곤 최고경영자(CEO)인 돈 구오는 “암호화폐가 더 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10% 폭락하는 이러한 변동성이 계속되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금융 플랫폼 기업 웨불의 CEO 앤서니 데니어는 “암호화폐는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펀더멘털이 없다. 암호화폐 시장은 순전히 뉴스에 의해 주도된다. 일반적으로 주식 및 기타 위험자산의 움직임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USDT 발행사 테더가 헝다그룹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리먼 사태를 예측해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이 같은 내용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바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테더사가 헝다그룹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USDT 상환 능력에 의문이 생기고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파급효과를 불러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많이 약해졌다. 테더의 헝다그룹 회사채 보유도 현재로선 루머에 가깝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헝다 사태는 향후 예의주시해야 할 이슈임에는 분명하다”고 전했다.
헝다 파산 위기에 암호화폐 시장도 폭락 겪어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부채가 350조원에 달하는 헝다발 리스크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중국 내 규모 2위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가 협력업체들에 공사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정도이며 대출 상환도 하지 못해 채무 불이행으로 파산 위기라고 보도했다. 작년 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1조9500억 위안(약 35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헝다뿐만 아니라 최근 부동산 판매실적이 부진하고 신용등급이 내려간 광저우푸리와 화양녠그룹 상황도 부정적이다”라며 헝다발 대형 금융 위기를 경고했다.
헝다 파산이 가시화되자 전 세계 금융 시장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20일 홍콩 증시에서는 헝다를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가 폭락으로 인해 항셍지수가 전일보다 3% 급락했다. 같은 날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과 다우 지수가 각각 전일 대비 2%, 1.78%씩 떨어지며 장을 마쳤다.
유럽 증시도 헝다 위기를 주목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0.7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7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도 2.31%,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2.11%씩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는 증시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2% 하락한 개당 5380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과 리플은 각각 전일 대비 8.76%, 10.47%씩 떨어졌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날 “글로벌 자산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위험자산 중 비트코인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달았다. 인식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후 헝다 위기가 과거 리먼브러더스 사태만큼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SCMP는 국제금융전문가들을 인용해 “헝다의 디폴트 전망이 중국 경제를 전반적으로 위협하는 더 큰 문제들을 촉발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내다봤다.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헝다 리스크에 대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의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이 직접적으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많지 않다. 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크게 위험에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 신용 경로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회복될 때 한 번 더 떨어진 암호화폐... '변동성' 경고
헝다 파산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시장은 회복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 항셍 지수는 하루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 등 대부분 주요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하루 더 하락세를 이어가며 낙폭을 키운 뒤 반등했다. 21일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5.77% 더 떨어진 비트코인은 22일 6.23% 급등하며 롤러코스터 타듯 차트를 그렸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도 전일보다 7.48% 급락했다가 10.32% 올랐으며, 리플은 5.63% 하락 후 13.76% 급등하며 비트코인보다도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마켓워치는 이러한 암호화폐의 변동성 위험을 두고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안전한 피난처로서의 자산이 맞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전문가를 인용해 “앞으로 며칠이 지나기 전까지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없다. 지금 상황은 감정에 따른 것이며 유동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핀테크 업체 브록타곤 최고경영자(CEO)인 돈 구오는 “암호화폐가 더 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10% 폭락하는 이러한 변동성이 계속되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금융 플랫폼 기업 웨불의 CEO 앤서니 데니어는 “암호화폐는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펀더멘털이 없다. 암호화폐 시장은 순전히 뉴스에 의해 주도된다. 일반적으로 주식 및 기타 위험자산의 움직임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USDT 발행사 테더가 헝다그룹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리먼 사태를 예측해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이 같은 내용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바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테더사가 헝다그룹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USDT 상환 능력에 의문이 생기고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파급효과를 불러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많이 약해졌다. 테더의 헝다그룹 회사채 보유도 현재로선 루머에 가깝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헝다 사태는 향후 예의주시해야 할 이슈임에는 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