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미 양국 영웅들 안식 기원…종전선언, 한반도 희망”
2021-09-23 10:40
하와이서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주관…현직 대통령 최초
“유해발굴 위한 남·북·미 인도적 협력…화해·협력의 길로”
“유해발굴 위한 남·북·미 인도적 협력…화해·협력의 길로”
문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주관한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추모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 역시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미 6·25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해외에서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6구를 고국으로 봉송하고, 하와이에서 봉환을 기다리는 국군전사자 유해 68구를 국내로 모시는 것이다. 미군 유해 중 1구는 지난 2018년 미국으로 송환한 유해와 같은 전사자로, 이번 인수식을 통해 5구는 이번에 처음으로 송환됐다.
문 대통령은 “마침내 오늘, 미국과 한국의 영웅들이 70년 긴 세월을 기다려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면서 “한국 대통령 최초로 영웅들의 귀환을 직접 모실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예순여덟 분 한국군 영웅들과 다섯 분의 미군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의 전쟁기념관에 새겨져 있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기억하라’라는 문구를 언급,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며, 평화와 번영을 향해 쉼 없이 걸어왔다”면서 “70년이 흘러 한국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뤘고, 지난 6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만장일치로 한국을 선진국으로 격상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전쟁의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과 함께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면서 “‘지속가능한 평화’는 유엔 창설에 담긴 꿈이며,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많은 영웅들이 있다”면서 “정부는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용사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해발굴을 위한 남·북·미의 인도적 협력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평화를 향한 용기와 희망을 일깨워준 영웅들이 마침내 자신이 나고 자란 땅으로 돌아간다”면서 “한·미 양국 영웅들의 안식을 기원한다. 영원히 기억하고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