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타이완 중추절 연휴, 각지 인파 몰려… 호텔 등 성황

2021-09-22 16:27
꼬치구이 점주 “감동적”… 일부 네티즌, 감염 재확산 우려

[연휴 첫 날인 18일, 신베이(新北)시 빠리라오제(八里老街)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사진=NNA)]


중추절 연휴기간(18~21일) 타이완의 각 지역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남부 핑동(屏東)현의 관광지 컨딩(墾丁)의 번화가에는 하루 연인원 1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광지를 찾는 모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지역사회 감염이 급증한 5월 중순 이후 타이완에서는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음식・관광관련 업체들은 오랜만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한편, 전파력이 강한 변이주 ‘델타주’의 지역사회 확산이 연휴 직전에 확인되기도 했던 관계로, 감염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컨딩의 숙박시설은 18~19일에는 공실이 없었으며, 20일 가동률은 80% 이상이었다. 거리에 포장마차와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는 컨딩대가(墾丁大街)를 찾은 시민들의 수는 18일에 약 8000명, 19일에 약 9000명.

한편 포장마차 등 관련 매장들은 평소의 4배에 이르는 식자재, 상품 등을 준비해 손님들을 맞았다. 꼬치구이를 파는 한 포장마차 점주는 “사람들로 가득찬 거리를 보니, 너무 감격스럽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컨딩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은 해수욕도 즐겼다. 한 수상바이크 업자는 손님이 급감해 4개월 가까이 무급휴가 상태나 다름없어, 자식들 학비도 대출로 감당했다면서도 이번 연휴기간에는 밥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아, “4일동안 열심히 벌어서 그동안의 대출을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딩의 호텔 관계자는 중추절 연휴 매출만으로 그동안의 손실을 전부 만회할 수는 없지만, 10월에 투입되는 소비진흥권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핑동현의 섬 류추향(琉球郷)에는 18일 1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자이(嘉義)현의 경우, 19일 아리산국가삼림공원(阿里山国家森林遊楽区)에 3700명 이상, 메이산향(梅山郷)에 약 4000명이 방문했다. 난터우(南投)현 칭징(清境)농장과 허환(合歡)산에는 20일 주차장이 만차가 될 정도로 인파가 집중됐다. 칭징농장에는 시민 약 5500명이 방문하는 등 여름휴가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이 밖에 타오위엔(桃園)시 따시라오제(大溪老街), 타이중(臺中)시 교외의 가오메이(高美)습지, 이란(宜蘭)현 타이핑(太平)산에도 연휴기간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 백화점 방문객 50% 증가
연휴중에는 백화점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타이페이(臺北)시의 경우, 연휴 후반 신이(信義)구와 둥취(東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타이완 중추절에 많이 팔리는 바비큐 관련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브리즈(微風) 브랜드의 쇼핑센터에는 18~19일 내점객이 평일보다 50%가량 증가했다. 정육, 해산물 등은 평소보다 3~4배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불고기 소스나 조미료도 많이 팔렸다.

글로벌 몰(環球購物中心)은 내부 음식점 예약률이 90%에 달했다.

■ 야시장 혼잡 거리가 화제가 되기도
한편 각지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보고, 감염 재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자이시의 자이문화로야시장을 찍은 사진을 두고, “안전거리를 도저히 확보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밀집되어 있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사진은 연휴 첫 날에 문화로야시장을 찍은 것으로, 거의 빈틈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 사진에 나타나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는 있으나, 어깨가 서로 맞닿을 정도로 거리확보는 불가능해 보였다.

인터넷에서는 “타이완의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은데, 저들의 용기는 어디에서 나온건가”, “연휴가 끝나면 신종 코로나 경계수준(1급이 가장 완화, 4급이 가장 엄격)을 재차 3급으로 상향할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아울러 1만명 이상이 몰려든 컨딩대가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의 모습이 다수 확인되기도 했다. 컨딩대가는 20일부터 입장자 수를 하루 3000명으로 제한했으며, 거리를 걸으면서 취식하는 것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