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번 대선, 기득권 적폐세력과 마지막 승부...기회 달라"

2021-09-17 12:49
이 지사, 17일 '광주·전남·전북 특별메시지' 기자회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을 방문해 '광주형 일자리'의 첫 번째 완성차 경형 SUV 캐스퍼에 탑승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선은 기득권 적폐세력과의 마지막 승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에서 '광주·전남·전북 특별메시지'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불위 위헌 불법의 국보위는 서초동에서 부활했고, 검찰·언론·경제 기득권 카르텔은 건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전두환을 본다. 군복이 사라진 자리에 '법복 입은 전두환'이 활개를 친다"며 "공정과 정의를 가장한 가짜 보수, 대한민국을 촛불혁명 이전으로 되돌리려는 국정농단 세력이 완전히 사라지느냐 부활하느냐 하는 역사적 대회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 호남의 힘, 호남의 결단이 필요하다. 군부독재를 끝장내고 민주정권을 만들어 냈던 호남의 힘으로, 적폐 기득권과의 마지막 대회전까지 승리로 장식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또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는 똑똑히 목격했다"며 "김대중, 노무현 10년 민주정부의 역사는 짓밟히고 부정당했다. 조금씩 드러나던 5·18의 진실은 다시 은폐됐고 광주정신은 처절하게 능욕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공직에서 차별받았고, 호남의 아들딸들은 이력서 주소를 당당히 쓰지 못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다. 아니 결코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또 "지금, 정당 지지율과 대통령 지지도는 역대 어떤 정권보다 높지만, 정권교체 여론은 정권재창출보다 높다. 민주개혁세력의 위기이고, 이 나라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구도와 당세를 뛰어넘는 후보가 필요하다. 실적으로 검증된 유능함과 국민의 높은 신뢰로, 야권 후보를 압도하고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후보라야 한다"며 "진보, 중도는 물론 보수의 마음까지 얻어야 하고, 전국 모든 지역에서, 모든 세대에서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감히 저 이재명이 그런 후보라고 말씀드린다"고 자평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저에게 기회를 달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선택해 국가의 운명을 바꾼 호남이 이번에는 저 이재명을 선택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다음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17일 '광주·전남·전북 특별메시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을 방문해 이용섭 광주시장과 함께 박광태 대표이사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존경하는 광주전남북 시도민 여러분,
4년 전, 호남은 ‘나라다운 나라’를 원했고, 그래서 현명하고 탁월하게도, 준비된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잇는 다음 대통령의 임무는 무엇이어야 합니까? 위기의 시대 4기 민주정부의 대통령은 어떤 리더여야 합니까?

차기 대통령은 집권 초기를 역사상 가장 강력한 민주개혁 국회와 함께 합니다.

민주당 169석, 개혁진영 189석, 87년 직선제 쟁취 이후 이런 호기는 없었습니다.

압도적인 민주개혁 국회와 함께 할 2022년부터 2024년은 정조 이래 ‘최대치의 개혁’을 해낼 역사적 기회입니다.

완전한 친일·독재 청산, 검찰개혁, 언론개혁, 재벌개혁... 그동안 민주정부가 못다 이룬 이 염원들을 그 2년 안에 신속하고 완벽하게 이뤄내야 합니다.

누구나 개혁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혁의 고통과 반발을 감내하며 할 일을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개혁에 저항하며 부당한 이익을 지키려는 기득권의 강고하고 집요한 저항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위기시대 격변의 파고를 관리형 리더로는 넘을 수 없습니다.

위기시대 대통령은 철학과 비전이 뚜렷하고, 기득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강력한 추진력을 갖춰야 합니다.

무상교복, 청년기본소득, 산후조리지원, 제가 시작한 작은 민생정책의 일부입니다. 간단해 보이는 이 일들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은 없습니다.

무상교복도 박근혜정부가 막았고, 청년배당은 대법원 제소까지 당했습니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정부가 법까지 고쳐가며 막았습니다.

당연한 일을 하는데도, 광화문 단식투쟁이 필요했습니다.

대장동 민간개발사업을 공영개발로 바꿔 개발이익을 5503억원이나 환수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득권 집단의 집요한 로비와 압박에 이어, 가짜뉴스로 음해하고, 없는 죄 만들어 씌우고, 심지어 가족까지 해체시키며 방해했습니다.

기득권과 맞서려면 생계와 정치생명을 거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1989년 2월 인권변호사로 출발한 후 지금까지 32년간 경찰, 검찰, 국정원, 보수언론과 숱하게 부딪혔습니다.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도 만드는 무소불위 검찰은 시도 때도 없이 저의 모든 것을 털었습니다.

윤석열 검찰이 피의자를 협박하며 저를 표적수사했다는 의혹보도가 있었지만, 평생 겪어온 일상이라 전혀 새삼스럽지 않았습니다.

불법과 뇌물로 얼룩진 대장동 민간개발사업을 공영개발로 바꿔 5500억원을 공익환수했는데, 칭찬할 일 아닙니까?

그냥 민간개발 허가해서 민간업자가 돈을 벌 수 있도록 방치했으면 칭찬할 것입니까?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성남시와 무관한 민간투자자 내부문제를 침소봉대하고, 견강부회하며 마치 저에게 무슨 불법이라도 있는 양 가짜뉴스를 쏟아냅니다.

경기도가 유상인수해 무료화하려는 일산대교는 28개 한강다리 중 유일한 민자사업 유료다리입니다.

초저금리 시대에 셀프대출에 20% 이자를 챙기면서, 수익이 부족하다고 통행료 인상에 최소수익보장으로 도민혈세까지 가져가는 것은 부당하지 않습니까?

똑같이 세금 내면서 차별받는 국민을 보호하고 혈세낭비 막으려고 법에 따라 보상 후 공공시설로 만드는 것을 두고도, 벌떼같이 달려들어 ‘사회주의자’라고 비난합니다.

초과세수 여윳돈으로 재난지원금 100% 지급한다니까 부채가 증가한다는 거짓말까지 해 가며 물어뜯습니다.

기가 막혀서, 조선일보에 가짜뉴스, 이재명 죽이기 중단하고, 민주당 경선과 대선에서 손 떼라고 요구했습니다.

대다수 국민이 그랬듯이 저 이재명도 언론의 가짜뉴스에 속아 5·18을 폭도로 오인하고 억울한 피해자를 2차가해했습니다.

5·18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수치심과 죄책감 때문에 개인적 영달을 꿈꾸던 저도 180도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그 이후 저의 삶은 기득권과 끝없는 투쟁이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할 일을 피하지 않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돈과 명예 온갖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단 한 톨의 먼지나 단 1원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다면 이재명은 가루가 되었을 것입니다.

멈추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희생된 선배들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고, 힘겨운 삶에 고통 받는 민중의 삶이 저의 전진을 독려했습니다.

광주전남북 시도민 여러분,
기득권의 공격은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온갖 왜곡과 음해 흑색선전을 헤치고 저 이재명이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살펴보아 주십시오.

누군가의 미래는 현재의 거울에 비친 그의 과거입니다. 청렴했고 약속을 지켰고 실적을 냈던 사람만이 미래에도 약속을 지키고 실적을 내고 청렴정치 할 것입니다.

저는 일을 할 줄 압니다.
국민이 맡긴 권한을 제대로 사용하고, 공직자들이 국민을 위해 스스로 일하게 하는 방법을 압니다.

뚜렷한 성과로 저를 대선후보로까지 키워준 성남시와 경기도의 공직자들은 이대엽 성남시장, 김문수, 남경필 경기도지사 때와 같은 공직자들입니다.

같은 공직자도 지휘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들이 만들어 내는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제게 기회를 주시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성남시를 바꾸고 경기도를 바꿨듯이 지역을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바꿔놓겠습니다.

대한민국 100만 공직자가 국민을 위한 공복으로서 충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과감한 정치·행정 개혁이 어떻게 가능한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호남이 피로써 지켜낸 민주주의가 세계의 부러움을 사는 선진모범국가를 만들었습니다. 개혁진영의 버팀목 호남이 세 번의 민주정부를 만들었습니다.

광주전남북 시도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네 번째 민주정부, 이재명개혁정부 탄생의 주역이 되어 주십시오.

호남의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키워서 대한민국의 든든한 동량으로 만들겠습니다.

배려가 아닌 국가생존 과제가 되어버린 국토균형발전 이뤄내고
무너진 호남경제 반드시 되살리겠습니다.

저 이재명은,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할 일을 해왔습니다.

비록 넘어지고 상처받을지라도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이라면, 맨 앞에서 가시밭길 헤치고, 새 길을 내며 전진하겠습니다.

동학혁명과 광주혁명의 개혁정신을 실천해 온 후보가 저 이재명입니다.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 가장 개혁적인 후보가 이재명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불가능에 도전해 온 저 이재명만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선도국가의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선택해 국가의 운명을 바꾼 호남이
이번에는 저 이재명을 선택해 주십시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희망 넘치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국민과 당원동지들의 믿음과 지지에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