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골칫덩이' 車소재·필름 사업부가 살아난다

2021-09-14 19:00
5월 계열분리 이후 적자폭 크게 줄여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 70% 성장 견인

LX하우시스가 최근 대규모 적자를 내 골칫거리로 여겨지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 이후에도 실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4일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87억원 영업손실에 비해 적자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덕분에 LX하우시스의 전체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58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340억원 대비 70.88% 늘었다. 그동안 회사의 실적을 책임졌던 건축자재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620억원에서 633억원으로 소폭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의 적자 감소가 올해 상반기 전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사진=LX하우시스 제공]

특히 고무적인 점은 1분기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의 영업손실이 32억원에서 2분기 18억원으로 더욱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 10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아울러 LX하우시스는 지난 5월 계열분리로 탄생된 LX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소비자 대상(B2C)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LG라는 브랜드에서 벗어났음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 개선은 완성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글로벌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련 매출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LX하우시스의 자체적인 손익 회복 노력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LX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 직원 수를 최근 1년 동안 5.35% 줄이는 등 지속적으로 손익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같은 기간 회사 전체 직원 수는 0.12% 늘었음을 고려하면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가 유독 손익 개선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올해 초 LX하우시스가 해당 사업부를 매각하려고 한 것과 연관이 깊다. 계열분리 직전인 지난 3월 말 LX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에 매각하려고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으나 결국 이를 포기하기도 했다.

이는 막판까지 두 회사가 가격에 대한 시각차를 좁히지 못한 탓으로 알려져 있다. 매각 무산 이후 LX하우시스는 당장 사업부를 재매각하기보다는 손익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재계에서는 최근처럼 손익 개선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LX하우시스가 다시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재매각 여부에 대해 "아직 뚜렷이 정해진 방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LX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는 지난 2018년부터 적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연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LX하우시스의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강남' 전시장.[사진=LX홀딩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