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세계 최대 미술 전람회 ‘2021 아트바젤’ 참가

2021-09-14 14:24
하종현·박서보·강서경·제니 홀저·장-미셸 오토니엘 등 선보여

하종현, ‘Conjunction 18-201 & Conjunction 18-202‘, 2018 [사진=국제갤러리 제공]


국제갤러리가 세계 최대 아트페어(미술 전람회)인 ‘2021 아트 바젤(Art Basel 2021)’에 참가한다.

국제갤러리는 14일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스위스 메세 바젤에서 개최되는 ‘2021 아트 바젤’에 참가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2021 아트 바젤’에는 유럽,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33개국 273개의 세계적인 갤러리가 함께 한다.

각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주요 부문 ‘갤러리즈(Galleries)’를 필두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가들을 심도 있게 조명하는 ‘피쳐(Feature)’,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위한 ‘스테이트먼트(Statements)’, 희소성 있는 간행물과 에디션 작업을 소개하는 ‘에디션(Edition)’, 도심 속 장소특정적 설치작업을 선보이는 ‘파쿠어스(Parcours)’, 그리고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설치, 영상, 조각, 페인팅, 라이브 퍼포먼스(실시간 공연)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언리미티드(Unlimited)’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국제갤러리는 아트 바젤 ‘언리미티드’ 부문에서 한국 전후 현대미술에서 가장 유의미한 흐름 중 하나인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의 ‘접합’ 연작을 선보인다.

매해 탄탄한 기획으로 전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큰 기대와 사랑을 받아온 ‘언리미티드’ 부문에 국제갤러리가 소개할 작품은 적색과 청색의 대형 회화 4점으로 구성된 ‘접합’ 2018년작 ‘Conjunction 18-201 & Conjunction 18-202’다.

‘접합’ 연작의 정수가 담긴 이번 출품작은 올이 굵은 마포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밀어 넣는 배압법(背押法)과 마르지 않은 물감 표면에 검고 짙은 연기(smoke)를 씌우고 자연스럽게 그을음이 생긴 물감이 예측불가의 묘한 색채로 발현되는 작업방식이 활용되었다.

또한 이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쓰다 남긴 마대자루를 재료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작가가 추구해온 기성 형식에 대한 저항적 태도를 발견할 수 있다.

국제갤러리는 “하종현은 시각적 아름다움과 혁신적 기법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육체적 노동과 고도의 정신력이 결합된 강렬한 추상작업을 선보인다”라고 짚었다.

박서보, ‘Ecriture (描法) No. 120306‘, 2012 [사진=국제갤러리 제공]


이와 함께 국제갤러리는 ‘갤러리즈’ 부문에서 저명한 국내외 작가들의 설치작업을 폭넓게 선보인다. 두 가지 색을 결합한 하종현의 ‘접합’ 신작 ‘Conjunction 21-39’(2021), 박서보의 ‘묘법’ 연작 ‘Ecriture (描法) No. 120306’(2012) 등 단색화 거장들의 주요작품들이 부스를 장식할 예정이다.

또한 물, 안개, 나무 등의 자연적인 요소들을 몽환적으로 표현한 이기봉의 ‘Conditions of meaning’(2014), 지난 ‘2019 아트 바젤’ 언리미티드 부문에서 멀티미디어 작업 ‘Black Mat Oriole’(2016~2017)을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강서경의 또 다른 설치조각 작품 ‘Tender Meander #20-03’(2018~2020)도 함께 소개된다.

해외작가로는 인도 출신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의 대표적인 오목한 디스크 형태의 작업 연작 ‘Glisten (Mipa Blue 5 to Spanish Gold Satin)’(2018), 미국의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가 미국 정보 공개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따라 공개된 정부 문서를 회화로 번안해낸 ‘검열 회화’ 연작 ‘the optic becomes’(2018),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루브르 박물관 내 퓌제 정원에 영구설치 된 자신의 회화 연작 ‘La Rose du Louvre’에서 다시 영감을 얻은 거울 유리구슬 조각 ‘Rose of the Louvre’(2020) 등의 주요작품을 선보인다.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Painting with history (The moon is a camera, smile at it, let the Hunger Games begin)‘, 2021 [사진=국제갤러리 제공]


이외에도 국제갤러리는 태국의 현대미술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의 데님을 회화의 주요 재료로 활용한 신작 ‘Painting with history (The moon is a camera, smile at it, let the Hunger Games begin)’(2021)를 소개한다. 이 작업은 전 세계의 보편적 직물로 자리잡은 데님이 패션, 현대미술, 팝 문화 등 아시아 지역 및 각 분야에서 토착화된 과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데님이라는 재료와 작가 자신 간의 복잡한 관계를 고찰한다.

국제갤러리는 올해 초, 개인적 서사와 역사적 산물을 한데 엮어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회화, 영상, 퍼포먼스 작가 아룬나논차이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국제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한편 국제갤러리는 오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박서보의 개인전을 서울점에서 개최한다. ‘후기 묘법’ 내지는 ‘색채 묘법’으로 알려진 2000년대 이후 근작 16여 점을 선보인다.

부산점에서는 국제갤러리의 새로운 전속작가이자,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과 칸 영화제 수상이력에 빛나는 영화감독 박찬욱의 개인전을 오는 10월 1일에 개최한다. 그간 사진 매체에 대한 열정을 다양한 방식을 통해 드러내 온 박찬욱의 사진 작업을 독자적으로 다루는 첫 번째 전시다.
 

강서경, ‘Tender Meander #20-03‘, 2018~2020 [사진=국제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