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 벌쏘임 사고주의 예보수준 '주의보'→'경보'로 격상

2021-09-14 08:24
최근 도내에서 벌쏘임 사망자 3명 발생... 지난 4년간 6명 숨져
한해 평균 벌쏘임 사고 1130건 발생…7월부터 9월까지 집중돼

소방대원들의 벌집 제거 모습[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14일 올들어 도내에서 벌 쏘임으로 3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벌 쏘임 사고주의 예보 수준을 ‘주의보’에서 ‘경보’로 한 단계 격상하고 도민들에게 주의를 요청했다.

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입된 벌 쏘임 사고 예보제는 사고 건수와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주의보’와 ‘경보’ 2단계로 나눠 발령되며 지난 7월 30일 올 들어 처음으로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었다.

최근 3년간 경기지역 벌 쏘임 사고는 지난 2018년 1323건, 2019년 955건, 2020년 1111건으로 총 3389건 발생했으며 이는 한 해 평균 1130건 발생한 셈이다.

이 가운데 무려 77%인 869건이 7~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올해는 8월 말까지 657건이 발생한 가운데 3명이 벌 쏘임 사고로 사망했다.

특히 지난 7월 16일 용인의 한 야산에서 60대 남성과 지난달 28일 의정부에서 등산을 하던 60대 남성, 지난 5일 파주에서 벌초를 하던 50대 남성 등 3명이 벌에 쏘여 숨졌으며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명과 1명이 벌 쏘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도 재난소방본부는 이같이 7월에서 9월까지의 집중 발생은 추석을 맞아 벌초와 성묘를 하는 사람들과 등산객·나들이객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말벌류는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가 가장 활발한 활동시기여서 벌 쏘임 빈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벌 쏘임을 예방하려면 야외활동 시 밝은 색 계열의 옷과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팔과 다리의 노출을 줄이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몸을 피해야 하고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말벌에 쏘이면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과민성 쇼크가 발생해 1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최대한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119에 신고해 달라고 도 소방재난본부는 거듭 당부했다.

홍장표 도 소방재난본부 생활안전담당관은 “각 소방관서에서 벌 쏘임 사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겠다”며 “도민 여러분께서도 야외활동 시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