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8만6000원' 저렴
2021-09-13 10:29
소진공, 37개 대형마트 vs 전통시장...27개 품목 조사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약 8만6000원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을 보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전통시장. [사진=연합뉴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비교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6만7762원, 대형마트는 평균 35만3685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8만5923원(24.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27개 품목 중 19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싼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은 △채소(58.0%) △육류(29.1%) △수산물(24.4%) 등의 품목에서 가격 우위를 보였다. 특히 △깐도라지(73.6%, 9788원) △고사리(72.1%, 9417원) △시금치(53.2%, 6063원) △탕국용 쇠고기(44.3%, 2만3049원) 순으로 전통시장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가격이 올랐다.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 25만1442원에서 6.5% 상승했고, 대형마트는 지난해 31만6058원에서 11.9% 올랐다.
닭고기와 달걀은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살처분과 폭염 등의 영향으로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 과일류는 폭염과 뒤늦은 가을 장마로 출하가 늦어져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상승했다.
반면 채소류는 처서 이후 기온이 낮아지고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수산물도 전반적인 어획량 증가와 정부 비축물량 공급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편이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전통시장은 향상된 서비스와 신선한 제품들로 고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며 “추석 명절에는 저렴하고 넉넉한 인심으로 손님을 맞는 전통시장에서 풍성하고 알뜰하게 장을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