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위한 '사잇돌대출', 69%는 고신용자에 나갔다
2021-09-13 08:47
윤창현 의원 "서민금융상품 도입 취지대로 역할하는지 점검해야"
정부 보증으로 중·저신용자를 위해 마련된 중금리대출 상품 '사잇돌 대출'의 약 70%가 고신용자에게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보증보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사잇돌 대출을 통해 시장에 공급된 보증액 1조3047억원 가운데 고신용자인 1~3등급(KCB 등급구간 기준)이 68.5%(8940억원)를 차지했다. 건수로 보면 18만4347건 중 64.7%(11만9251건)에 달했다.
반면 5등급 이하는 금액 기준으로 21.4%(2797억원), 건수 기준으로 23.7%(4만3743건)에 그쳤다.
중·저신용자 대상 정책 대출이 고신용자 위주로 공급된 것은 사잇돌 대출에 별도의 신용점수 요건이 없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사잇돌 대출은 '중금리 대출 시장 형성을 위한 과도기 상품'이라는 취지로 마련됐으나, 이런 취지와는 정반대로 운영돼 온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9월부터 사잇돌 대출 신용점수 요건을 마련하고, 신용등급 5등급 이하(신용점수 하위 30% 차주)에 사잇돌 대출의 70%가량이 공급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