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힘 못쓰는 주가… 뿔난 린저씨들 언제 돌아오나
2021-09-11 09:30
엔씨소프트 주가가 바닥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포털 주식 게시판에는 이제 바닥이라는 글에 “지하실이 있다”는 말까지 더해지는 등 위축된 투자심리가 좀처럼 풀릴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리니지 시리즈에서 벗어나지 못한 매너리즘, 높은 과금정책과 미숙한 운영은 여전히 치명적인 약점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게임이 분위기 반전의 키 포인트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우선 지켜보자는 관조적인 자세가 많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5%(4000원) 내린 6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 2일부터 9월 10일까지 총 29거래일 중 주가가 상승한 날은 단 9거래일에 불과하다. 특히 2018년 이후 3년만에 1899억원 규모의 자사주 30만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다음날인 지난 9일에는 장중 60만원이 붕괴된 59만9000원까지 밀리면서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는 이 기간 중 26.33%(21만7000)가 빠졌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부진은 기존 게임들의 매출 하락세와 더불어 신작게임인 ‘블레이드 앤 소울’(블소2) 성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블소2는 지난달 26일 출시된 뒤 매출성적이 11위에서 7위를 오가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과금 유도방식이 리니지 시리즈와 다를 게 없고, 이미 리니지 운영에 있어 고액 과금 유저들인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이 등을 돌리면서 매출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거다.
금융투자업계는 주가 방향은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라는 판단이다. 신작게임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블소2의 과금체계 및 게임성에 대한 유저들의 비판을 고려시 향후 출시될 신작의 흥행에도 여파가 이어질지 시장의 귀추가 주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