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GGGF] 쿠시오 델타항공 부사장 "동맹 전략으로 기업 효율성 극대화해야"

2021-09-09 16:00
2000년 스카이팀 창설 이어 대한항공과의 협업으로 한국서 크게 성장

"두 항공사가 하나의 법인처럼 움직였다. 이를 통해 합작법인 가운데 가장 빠르고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마테오 쿠시오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총괄 부사장은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3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1 GGGF)'에서 동맹전략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쿠시오 부사장은 지금까지 델타항공의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로 동맹 전략을 꼽았다. 그는 "델타항공은 항공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 통틀어서 동맹 및 협업 전략을 개척한 곳 중 하나"라며 "에어프랑스-KLM과의 협업은 항공 산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합작법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이같은 사업 모델을 전개해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 아에로멕시코, 에어프랑스 등과 함께 2000년 항공동맹 스카이팀을 창설한 창립멤버다. 2018년부터는 대한항공과의 노선 조인트 벤처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쿠시오 부사장은 "글로벌 파트너의 경우 열정을 가진 기업을 선택해 항공 산업을 개선하는 방안을 공유한다"며 "네트워크를 구축해 내부 정책들이 일치하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동맹 전략에 대해 그는 효율성을 최고로 끌어 올릴 수 있고 양쪽이 모두 성장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안전 절차를 계획하는 과정에서도 항공사와 공항 간의 협력으로 규정을 도입한 다음날부터 시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쿠시오 부사장은 "성장을 계획할 때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이며 현지 시장에서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다"며 "모두가 이득을 보지 못한다면 절대 좋은 결과 못 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쿠시오 부사장은 "한국은 매우 다이내믹한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내수 시장은 작지만 해외 여행 수요가 크고 한국을 오가는 사업체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특별한 시장으로 만드는 요소로는 '인천국제공항'의 역할을 크게 봤다. 쿠시오 부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중요 허브가 항공사 간의 연결성에 크게 기여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 갖추고 있다"고 극찬했다.

대한항공과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구축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됐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합작법인 중 가장 빠르고 성공적"이라며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의 네트워크를 합치면 글로벌 240개, 아시아 70개의 목적지가 순식간에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아시아로 여행할 때 어떤 경우에도 한국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쿠시오 부사장은 앞으로도 동맹 전략을 통한 성장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백신접종 증가로 여행 수요가 다시 늘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진행하고 있어 또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의지도 내보였다. 쿠시오 부사장은 "델타항공은 노후화된 여객기 운항을 줄이고 연료효율이 개선된 여객기 운항을 늘리고 있다"며 "이는 연료 소모량을 줄여 지속 가능한 측면에서 큰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테오 쿠시오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총괄 부사장, [사진=델타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