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공사액 10년 만에 감소...코로나 봉쇄 여파

2021-09-08 13:15
해외 공사액 전년비 18.1% 하락
계약액은 증가…반등 여지 있어

건물 공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내 건설공사액이 10년 만에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외 대부분 국가가 강도 높은 봉쇄 조처를 단행해 국내 건설업계가 피해를 봤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건설업조사 결과(잠정) 공사실적 부문' 자료를 보면 지난해 건설공사액은 288조7490억원이다. 1년 전(293조6760억원)과 비교해 1.7% 감소했다. 

건설공사액이 줄어든 것은 세계 금융위기 여파를 겪었던 2010년(-1.1%) 이후 10년 만이다. 2011년부터는 9년 연속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해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특히 해외 실적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해외 공사액은 23조7680억원으로 전년보다 18.1% 감소했다. 특히 중동(-32.7%)과 아시아(-12.2%), 오세아니아(-38.3%), 아프리카(-6.4%) 등을 중심으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아시아와 중동은 전체 해외 공사액의 85%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타격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기존 공사가 중단·취소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설공사액은 265조원으로 0.1% 소폭 증가했다. 발주자별 공사액을 보면 공공부문이 80조원으로 전년보다 4조원(5.1%) 늘었다. 반대로 민간부문은 184조원으로 4조원(-1.9%) 감소했다. 공공부문은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2조5300억원, 1조5400억원 늘어 33조300억원, 28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고 있지만 앞으로 건설 경기가 반등할 여지는 있다. 지난해 국내와 해외 모두 건설계약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설계약액(287조원) 가운데 국내 계약액은 258조원으로 89.9%를 차지한다. 해외 계약액은 29조원으로 10.1%였다.

국내는 수도권이 121조원으로 2019년보다 4.2%, 수도권 이외 지역은 137조원으로 11.6% 증가했다. 해외는 아메리카와 중동 등을 중심으로 72.2% 늘었다.

국내 공종별 계약액은 건축 부문 187조원(72.5%), 토목 45조원(17.5%), 산업 설비 21조원(8.1%), 조경 5조원(2.0%)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건축(14.9%)과 조경(5.4%)은 증가했지만, 산업 설비(-10.2%)와 토목(-6.4%)은 감소했다. 해외는 산업 설비 13조원(45.2%), 토목 11조원(38.4%), 건축 5조원(16.4%) 순이었다.
 
지난해 건설업 공사 실적이 있는 기업체 수는 8만2567개(본사 기준)로 3718개(4.7%) 증가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건설 공사액은 81조6880억원으로 5.0% 줄었다. 그 외 기업은 207조610억원으로 0.3% 감소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