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 근무’ 군불 뗀 기업은행 노조…”다양한 근무형태 고려해야”
2021-09-07 20:12
기업은행 노조는 7일 조정훈 시대전환 국회의원과 함께 ‘주4일제 도입 가능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주4일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재택근무, 유연근무와 같은 다양한 근무형태가 도입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정의당 대권주자인 심상정 의원이 대선 첫 공약으로 전국민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내년 대선과 맞물리면서 논의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 노조가 처음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4일제의 가장 큰 장점은 ‘일자리 창출 효과’다. 황기돈 나은내일연구원 원장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은행권(전국 단위 은행 6곳, 지방은행 6곳, 특수은행 5곳 포함)이 주4일제를 도입할 경우 2만3088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주4일제가 오직 주4일 ‘영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주당 평균 근무시간을 준수하는 형태로 적용하면 노동시간의 유연성이 향상된다”며 “은행의 경우 말일, 5일, 10일 등 특정일에 고객이 많이 몰리는 특성을 고려하면 주4일제 도입 시 더 많은 인력 충원으로 효과적인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4일제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큰 만큼 실제 도입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4일제 도입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주4일제를 적용할 경우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삭감으로 근로자들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으며, 기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려 산업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4일제 도입으로 오히려 일자리와 휴식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기업의 경우 인력과 재정 등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어 주4일제 도입에 어려움이 없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업종별 환경과 조직 내 여력이 달라 주4일제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