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외면하는 野 정책 발표회…정견 ‘줄줄’ 읽기만
2021-09-07 18:43
유승민 “왜 이리 유치한 결정하나…하루속히 치열한 토론 있었으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최재형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가 끝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12명이 7일 정견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경선준비위원회가 만든 토론회를 없애고 만든 정책발표회엔 정해진 후보가 제한된 시간 내에 질문을 할 수밖에 없어, 경선 흥행에 적신호가 들어왔단 지적이 나왔다. 선거관리위원회가 특정 주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선거를 이끌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7일 강서구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정책발표회에서 12명의 후보들은 각자 7분씩 자신의 핵심 공약을 언급했다. 홍준표 후보는 개헌을 통해 국회의원을 200명으로 줄이고 양원제를 도입하겠다고 했고, 귀족노조를 타파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집밥’이라는 화두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최재형 후보는 정부 재설계 및 노동개혁, 윤석열 후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언급했다.
홍 후보는 “2024년 22대 총선에서 개헌을 해 국회를 양원제로 만들고 상원 50명, 하원 150명으로 하겠다”며 “대통령은 4년 중임제로 하고, 지방자치제를 도입해 중앙과 지방 2단계로 만들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개인과 기업을 옭아매는 부당한 규제를 대폭 줄이고 시장의 자유를 확대하겠다”며 특히 “강성 귀족노조의 패악을 막고 노동유연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최 후보는 “국정운영의 뼈대인 정부를 재설계하겠다”며 “느리고 비대한 지금의 정부를 작고 빠른 3S 정부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의 절반 이상을 감축하고 불필요한 정부조직을 대폭 줄이고 정부기관 중 민간과 경쟁하는 기관은 과감히 민간에 이첩하겠다”고 했다. 최 후보는 “기업과 노동자라는 적대적 이분법으로 일자리를 못 지킨다”면서 “우리 노동시장의 고질적인 이중구조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일자리는 국민의 삶 그 자체고 최고의 복지다. 정부의 모든 정책 목표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맞춰 산업, 노동, 교육, 복지 등을 통합해 정부조직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어 “일자리 수요와 공급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기업의 성장에 의한 민간 주도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의 쌍끌이 전략으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