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등장에 지상파TV 시청 점유율 감소...‘2000년대생’ 이탈 가장 높아

2021-09-04 15:07
최종학력 높을수록 지상파TV 안 본다
"지상파 3사 전략적 방향이 중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매체 환경 변화로 인해 지상파 3사의 시청 점유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대 중 ‘2000년대생’들이 지상파TV를 가장 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지상파TV 방송 시청 고객 생존분석’에 따르면, 2000년대에 태어난 조사대상 244명 중 지상파TV 방송 이탈 비중은 15.6%(38명)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990년대생에선 12.6%가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980년대생의 이탈률은 2.6%, 1940년대생은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대일수록 더 많이 지상파TV를 멀리하는 경향성이 나타난 셈이다.

성별로 보면 총 2056명의 남성 중 지상파TV 방송 이탈 비중은 3.3%(68명)로 집계됐다. 여성은 2852명 중 78명(2.7%)이 지상파TV 방송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인 이상의 가구 수를 가진 조사대상 3277명 중 지상파TV 방송 이탈 비중은 4.3%로 나타났다. 가구 수가 1인 또는 2인의 경우에는 이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이탈 비중이 증가했다. 가장 높은 소득의 조사대상 121명 중 이탈 비중은 3.3%(4명)로 나타났다. 400만원 이상 500만원의 소득이 있는 조사대상 140명 중 이탈률은 5%로 집계됐다.

최종학력이 높을수록 더 많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 재학 이상의 최종학력을 가진 조사대상 69명 중 지상파TV 방송 이탈 비중은 8.7%(6명)를 보였다. 초등학교의 최종학력을 지닌 조사대상에서는 단 한 명의 이탈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실시한 ‘지상파TV 방송 이탈 고객’은 최근 3년(2018~2020년) 이상 지상파TV 방송을 전혀 시청하지 않은 고객을 의미한다. 총조사대상 4908명 중 3%(146명)가 최근 3년간 지상파TV 방송을 전혀 시청하지 않았다. 이 중 82명은 2018년도 이전부터 지상파TV를 보지 않았다.

김경훈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이탈 확률의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세대(연령)별로 이탈 확률이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기존 조사와 일관성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오는 11월 디즈니플러스가 정식으로 출시됨에 따라 매체 환경의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지상파TV 방송 시청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지상파 3사의 전략적 방향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