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디지털·친환경경제 전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철저히 대비해야"
2021-09-02 08:30
2일 세계경제연구원-신한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 축사서 언급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코로나19 이후 디지털과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변화에 따른 부작용 등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세계경제연구원-신한금융그룹이 공동 개최한 국제컨퍼런스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당면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코로나 이후 상황에 대비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속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 대응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델타 변이 확산세에도 백신접종 확대와 수출 호조 등으로 견실한 회복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급격한 디지털화 부작용으로 리스크 관리 불안에 따른 보안사고나 정보유출이 발생해 디지털경제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총재는 "성공적인 디지털경제 전환 여부는 신기술 도입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에 철저히 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환경문제를 비롯한 ESG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가운데 친환경경제 전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경제적 비용과 기술적 한계의 부담으로 경제주체들의 자발적 수용성이 낮아 친환경 경제 전환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생산방식 개선과 산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적절히 대응한다면 우리 경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