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마오타이 회장 전격 교체 "더 젊어졌다"…전임자 '괘씸죄' 논란
2021-08-31 10:01
1974년생 딩슝쥔 회장, 또 낙하산
전임 가오웨이둥 국장급 보직변경
지난해 매출·순이익 두자릿수 성장
거래소 징계 등 튀는 언행이 발목
전임 가오웨이둥 국장급 보직변경
지난해 매출·순이익 두자릿수 성장
거래소 징계 등 튀는 언행이 발목
중국 증시 대장주이자 주류 업계 맏형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마오타이)의 회장이 교체됐다.
갑작스러운 인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전임자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31일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마오타이는 전날 공시를 통해 가오웨이둥(高衛東) 회장의 후임으로 딩슝쥔(丁雄軍) 구이저우성 에너지국 국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 마오타이 회장을 맡는 낙하산 관행이 이어졌다.
딩 신임 회장은 1974년생으로 1972년생인 가오웨이둥 전 회장보다 더 젊다.
이후 구이저우성에서만 관료 경력을 쌓았다. 구이저우성 정부 부비서장과 비제(畢節)시 부시장 등을 거쳐 성 정부 에너지국 국장으로 재직하다가 마오타이 회장으로 영전했다.
신임 회장 인선보다도 전임자의 전격 교체 배경이 더 관심사다. 가오 전 회장은 구이저우성 탄전지질국 국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마오타이 회장직과 비교하면 승진으로 보기 힘든 인사 결과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가오 전 회장은 1년 5개월 만에 마오타이를 떠난다. 재임 기간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마오타이 매출은 949억1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1% 성장했다. 순이익은 466억9700만 위안으로 13.33%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두 지표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490억8700만 위안, 순이익 246억5400만 위안으로 각각 11.68%와 9.08%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오 전 회장의 튀는 언행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초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가오 전 회장에 대해 '젠관관주(監管關注)'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젠관관주는 당사자에게 서면으로 경고하고 시정·보완을 요구하는 징계 조치다. 불완전 공시와 실적 허위 보고, 위법적 주식 매각 등의 사안에 적용된다.
가오 전 회장은 마오타이 판매상들과의 친목 행사에서 실적 지표를 누설했는데 이것이 규정 위반이었다는 해석이다. 마오타이는 주가가 가장 비싼 대장주로 투자자 이목이 집중되는 기업이라 실적 언급으로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
상하이거래소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영향을 받는 조직이다. 시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당국의 질책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가오 전 회장은 주주총회 동의 없이 회삿돈으로 거액을 기부해 논란을 빚는가 하면, 취임 후 주요 투자자들과의 교류를 끊어 주주를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직 마오타이 임원은 "리바오팡(李保芳) 전 회장은 주주·업계·언론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평판이 좋았다"며 "반면 가오 회장은 독불장군 같은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온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