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사업영역 넓히는 바이트댄스, VR 시장 넘본다
2021-08-30 15:40
中 1위 VR 헤드셋 피코 인수
세계 VR 헤드셋 시장 지각변동 예고
세계 VR 헤드셋 시장 지각변동 예고
중국을 대표하는 소셜미디어인 틱톡(TikTok)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1위 가상현실(VR) 헤드셋 제조업체 피코(PICO)를 인수하기로 했다. 피코 인수를 시작으로 사실상 VR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중국 뉴스포털 제몐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피코를 인수했다며 이를 통해 거대한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피코도 내부적으로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바이트댄스에 인수됨으로써 향후 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피코는 바이트댄스의 VR 업무를 도맡아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상품 연구개발과 개발자 생태계에 대규모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절반이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입지를 굳히고 있으나, 세계시장에서는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평이다. 지난해 기준 세계 VR 헤드셋 시장에서는 오큘러스가 절반이 넘는 5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의 소니(11.9%), HTC(5.7%), DPVR(5.5%), 피코(4.8%)가 그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바이트댄스의 전폭적 지원과 피코의 우수한 기술 등이 융합해 세계 VR 헤드셋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틱톡이 미국의 규제 대상으로 떠오르자 전자상거래 사업 강화는 물론, 의료, 게임 등까지 다방면으로 영역을 넓히는 데 열을 올려왔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칭저우즈항(輕舟智航, 큐크래프트)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자율주행차 영역에도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