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대한민국] ㉒ 나는 ‘홈루덴스족’입니다
2021-08-28 11:56
집에서 시간 보내기를 즐기는 '홈루덴스족' 주목받아
응답자 65,3% "나는 홈루덴스족"... 젊을수록 비율 높아
거리두기 문화에 적합한 홈루덴스족, 소비시장 주도하기도
응답자 65,3% "나는 홈루덴스족"... 젊을수록 비율 높아
거리두기 문화에 적합한 홈루덴스족, 소비시장 주도하기도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한민국 사회·경제의 모습을 180도 바꿨다. 더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연재를 통해 조망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강조하는 '비대면'에 맞춰 급증한 집단이 있다. ‘홈루덴스’로 불리는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동안 그 누구보다 안전하게 여가를 즐겼다.
28일 각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루덴스족’이 주요 소비자로 주목받는 중이다.
홈루덴스(Home-Ludens)는 놀이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호모 대신 집을 의미하는 홈(Home)을 붙인 신조어로 밖에서 활동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재택근무, 각종 비대면 서비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홈루덴스족이 늘었다. 2020년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홈루덴스 및 홈인테리어 니즈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3%가 ‘나는 홈루덴스족에 해당한다’고 응답했다.
트렌드모니터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집에서 보다 많은 것을 즐기려고 하는 사람들의 성향도 강해진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집의 의미는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홈루덴스족 비율이 높았다. 해당 조사에서 자신을 홈루덴스족으로 인정한 비율은 20대가 7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69.2%, 40대 60.4% 순이었다. 50대도 절반 이상(55.2%)이 자신을 홈루덴스족으로 생각했다.
사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홈루덴스는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인 2019년 잡코리아가 20‧30대 38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2.3%가 자신을 홈루덴스족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홈루덴스족은 집을 ‘휴식공간’으로 여긴다. 앞서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서 72.6%가 하루 중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시간은 집에 있을 때라고 답했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홈루덴스족은 자연스럽게 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절반 이상(52.7%)은 집 인테리어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자 관련 산업도 호황기를 맞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23% 이상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온라인 거래액은 4조9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5% 증가했다.
가전제품 시장에도 홈루덴스족이 떴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에 그쳤지만, 이후 올해 1분기까지 1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로 전자랜드가 올해 1분기 가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태블릿 PC는 318%, 전열기기는 206%, 전기오븐은 169%, 온풍기는 148%, 난로는 138%, 안마의자는 82%, 뷰티케어 기기와 건강기기는 71%씩 판매량이 성장했다.
반면 식기세척기는 47%, 전자레인지는 43%, 의류 관리기는 40%, 노트북은 37%, 드럼세탁기는 31%, TV는 24%씩 판매 성장하는 것에 그쳤다. 전자랜드 측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역대급 한파까지 겹치면서 고객들이 집에서 아늑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가전을 많이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계는 비대면 공연을 통해 홈루덴스족을 사로잡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네이버 데이터랩을 활용해 ‘온라인 공연’, ‘온라인 전시’, ‘온라인 축제’ 검색어의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2월 후반부터 해당 검색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홈루덴스가 주도하는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현재 5000억원 수준인 국내 홈 뷰티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1조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는 홈루덴스 문화의 확산을 가져왔다. 홈루덴스 문화의 확산은 기존 문화‧예술 분야 가치사슬 전반에 큰 변화와 균열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강조하는 '비대면'에 맞춰 급증한 집단이 있다. ‘홈루덴스’로 불리는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동안 그 누구보다 안전하게 여가를 즐겼다.
28일 각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루덴스족’이 주요 소비자로 주목받는 중이다.
홈루덴스(Home-Ludens)는 놀이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호모 대신 집을 의미하는 홈(Home)을 붙인 신조어로 밖에서 활동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재택근무, 각종 비대면 서비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홈루덴스족이 늘었다. 2020년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홈루덴스 및 홈인테리어 니즈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3%가 ‘나는 홈루덴스족에 해당한다’고 응답했다.
트렌드모니터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집에서 보다 많은 것을 즐기려고 하는 사람들의 성향도 강해진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집의 의미는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홈루덴스족 비율이 높았다. 해당 조사에서 자신을 홈루덴스족으로 인정한 비율은 20대가 7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69.2%, 40대 60.4% 순이었다. 50대도 절반 이상(55.2%)이 자신을 홈루덴스족으로 생각했다.
사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홈루덴스는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이전인 2019년 잡코리아가 20‧30대 38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2.3%가 자신을 홈루덴스족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홈루덴스족은 집을 ‘휴식공간’으로 여긴다. 앞서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서 72.6%가 하루 중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시간은 집에 있을 때라고 답했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홈루덴스족은 자연스럽게 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절반 이상(52.7%)은 집 인테리어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자 관련 산업도 호황기를 맞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23% 이상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온라인 거래액은 4조9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5% 증가했다.
가전제품 시장에도 홈루덴스족이 떴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에 그쳤지만, 이후 올해 1분기까지 1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로 전자랜드가 올해 1분기 가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태블릿 PC는 318%, 전열기기는 206%, 전기오븐은 169%, 온풍기는 148%, 난로는 138%, 안마의자는 82%, 뷰티케어 기기와 건강기기는 71%씩 판매량이 성장했다.
반면 식기세척기는 47%, 전자레인지는 43%, 의류 관리기는 40%, 노트북은 37%, 드럼세탁기는 31%, TV는 24%씩 판매 성장하는 것에 그쳤다. 전자랜드 측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역대급 한파까지 겹치면서 고객들이 집에서 아늑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가전을 많이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계는 비대면 공연을 통해 홈루덴스족을 사로잡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네이버 데이터랩을 활용해 ‘온라인 공연’, ‘온라인 전시’, ‘온라인 축제’ 검색어의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2월 후반부터 해당 검색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홈루덴스가 주도하는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현재 5000억원 수준인 국내 홈 뷰티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1조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는 홈루덴스 문화의 확산을 가져왔다. 홈루덴스 문화의 확산은 기존 문화‧예술 분야 가치사슬 전반에 큰 변화와 균열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