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반년 만에 시총 210조 증발한 콰이서우…전망도 '암울'

2021-08-27 17:06
2분기에도 전년 동비 적자폭 늘어
분기마다 마케팅에 1조원 이상 퍼부어도 역부족

[사진=콰이서우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짧은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콰이서우(快手) 주가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시가총액(시총)이 무려 210조2000억원이나 증발했지만 계속되는 적자 행진에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지난 26일 홍콩증시에서 콰이서우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16%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날 밤 발표된 2분기 실적이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콰이서우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191억4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문제는 적자 폭이 지난 분기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2분기 적자는 47억7000만 위안으로 무려 146.2%나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콰이서우는 96억9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시장의 우려가 증폭됐다. 앞서 1분기 콰이서우는 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공급과 마케팅 전략 강화 등을 약속했는데, 큰 변화가 없었다. 되려 사용자 수가 줄었으며, 생방송 사업 매출도 감소했다. 2분기 콰이서우의 일일평균 활성화 사용자 수는 2억9320만명인데, 이는 1분기의 2억9530만명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도 1분기 5억1980만명에서 1000만명 이상 감소했다.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남부 지역 출신 한 투자자는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콰이서우 공모주 청약에 성공해 당연히 돈을 벌 수 있을 줄 알았다”며 “하지만 지난 2월 상장 후 열흘 만에 기록했던 417.8홍콩달러가 가장 달콤한 순간이었고, 이는 찰나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콰이서우 주가는 71홍콩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콰이서우의 시총은 반년 만에 1조4000억 홍콩달러 이상 증발했다.

더 큰 문제는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점이다. 콰이서우는 지난 1분기 춘제(春節·중국 설) 마케팅을 위해 116억6000만 위안을 쏟아부은 데 이어, 2분기에도 마케팅에만 112억7000만 위안을 대거 투입했다.

그러나 여전히 막대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을 뿐 아니라 사용자 유입도 줄었다.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실적과 주가가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상하이의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틱톡의 일일 활성화 사용자 수는 약 6억명에 달하는데, 콰이서우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게다가 짧은 동영상 플랫폼의 콘텐츠 유사성이 높고, 시장도 포화 상태에 달해 성장 공간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