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팅 꽂힌 식품·외식업계…“이미지 제고·홍보 효과 톡톡”

2021-08-26 07:04
매일유업 셀렉스 모델 박세리 계약 1년 연장
BBQ, 여자배구 ‘4강 신화’ 김연경 모델 발탁
bhc,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에 격려금 전달

매일유업 셀렉스 모델 박세리 프로골프 감독.[사진=매일유업]


#. 서울 양천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골프 삼매경에 빠졌다. 그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던 골프 선수 박세리의 열성팬이다. 현재 골프 감독을 하고 있는 박세리는 1998년 US오픈에서 ‘맨발 투혼’으로 드라마 같은 우승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김씨는 박 감독이 광고하는 가전이나 식품 등이 나오면 가장 먼저 구매한다. 김씨는 “최근 박 감독이 출연하는 예능을 빠짐없이 챙겨보고 있다”며 “제품을 구매할 때 박 감독이 모델인 상품 구매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외식업계가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브랜드 홍보뿐만 아니라 상품 판매량 증가 등 쏠쏠한 경제적 이익이 부수적으로 따라붙는다. 젊고 건강한 이미지도 가져갈 수 있다.

매일유업의 맞춤형 건강관리 브랜드 셀렉스는 25일 박세리 감독과 모델 계약을 1년 연장했다. 박 감독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한 대한민국의 여자 프로골퍼로 한국 여자 골프 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2016년 프로 생활을 마무리한 뒤 올림픽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부터 예능 방송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셀렉스는 2020년 7월 박세리 감독과 모델 계약을 발표하며 인연을 맺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박 감독의 국민적 신뢰와 친근감이 셀렉스 고객 연령층 확대와 일상 속 단백질 음용 TPO(시간·장소·상황)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셀렉스는 단일 브랜드로서 2019년 250억원, 2020년 5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700억 원 매출목표를 잡고 있다.

치킨업체들도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BBQ)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5년 만의 메달 결정전으로 여자배구 4강 신화를 이뤄낸 김연경 선수를 모델로 선정했다. 앞서 김 선수는 올림픽 국가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에서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집에 가서 치킨먹겠다”며 치킨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김 선수는 다음 달부터 6개월간 TV, 지면, 라디오,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BBQ 모델로 활동한다. BBQ 관계자는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국민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김 선수의 에너지가 BBQ에서 추구하는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모델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bhc치킨도 BBQ와 같은 날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서채현 선수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bhc치킨은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도쿄올림픽에서 큰 활약을 보인 서 선수에게 격려금 5000만원을 전했다. 이번 격려금은 올림픽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인 서 선수의 선전과 비인기 스포츠 종목인 스포츠클라이밍의 국민적 관심을 위해 마련됐다.

클라이밍 천재로 불리는 서 선수는 이번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에서 예선 2위로 결선에 진출해 대한민국 최초로 메달 획득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8위로 결선 경기를 마감했다.

박현종 bhc치킨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서 선수는 유일하게 10대 선수로 결선에 진출해 패기와 당찬 도전을 보여줘 우리 국민에게 큰 희망을 줬다”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서 선수의 모습은 메달보다 값진 감동이었으며 앞으로도 더 큰 선전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제너시스BBQ의 모델 발탁 행사와 bhc치킨의 격려금 전달식.[사진=제너시스BBQ, bhc치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