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지하철 태릉CC역 개설 등 교통대책 없으면 협조 안해"

2021-08-25 14:01
태릉골프장 1만가구서 6800가구로 축소한 것은 환영...교통대책 필수

계속 오르는 노원구 아파트[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서울 노원구는 25일 정부가 발표한 태릉골프장 부지에 대한 주택 공급 계획과 관련해 "지하철 6호선 태릉CC역(가칭) 신규 건립 등 효과적인 교통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원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 화랑로 일대는 상습정체 구역으로 인근 갈매지구, 별내지구에 이어 태릉골프장이 개발되면 이 일대 교통체증은 불보듯 뻔하다"며 "6호선 화랑대역에서 태릉골프장을 거쳐 별내역까지 지하철 건설과 화랑로 일대 획기적인 교통대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용역과는 별개로 지난해 10월부터 노원구 자체적으로 진행중인 용역을 통해 지하철 신규 건립 등 교통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교통문제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이 없으면 향후 추진 일정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태릉골프장 부지의 주택공급 규모를 기존 1만 가구에서 6800가구로 줄이고, 나머지 3100가구 이상을 노원구 내 도심복합사업, 재건축 등으로 채우는 내용의 계획안을 발표했다.

앞서 노원구는 교통난과 녹지공간 훼손 등을 이유로 태릉골프장 부지 주택공급 규모를 1만호에서 5000호로 축소할 것을 제안했고, 정부는 이날 공급 물량을 6800가구로 축소해 발표했다.

노원구는 "국토부가 당초 1만가구에서 3200가구를 줄인 6800가구를 발표한 것은 우리가 요구했던 5000가구보다는 높지만 갈매역세권이나 중랑구 양원지구보다는 낮은 개발 밀도로, 구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면서 "전체 물량 중 분양은 65%, 임대는 법정 최소한도인 35% 비율로 짓기로 했고 임대 아파트는 신혼부부 청년주택 위주로, 그중 50%는 노원구민에게 우선 배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태릉골프장에 여의도 공원 크기의 호수공원을 조성한다"며 "위치는 공릉동과 가까운 곳으로 차도를 지하화 하고, 기존 경춘선 숲길과 화랑대 철도공원으로 연결해 서울 동북지역의 대표적인 힐링공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노원구 관내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3100가구의 주택 공급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하계5단지 1500가구, 상계마들아파트 400가구, 희망촌 600가구, 상계1동 1100번지 일대 도심복합사업 600가구 등"이라며 "내년 초까지 정부와 서울시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구지정,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