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장남 인턴 논란에 “정해진 절차 따랐다”

2021-08-25 09:20
“위장전입은 송구”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사진=유대길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장남의 인턴 경력과 관련한 논란과 관련해 “각 회사에 인턴 등으로 지원해 회사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채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 후보자는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장남의 채용 절차를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고 후보자의 장남은 현재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유학 중이다. 그는 지난 2020년 2월 3일∼3월 5일 한국투자증권, 같은 해 8월 13일∼9월 11일 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PwC), 2021년 3∼5월 보스턴컨설팅에서 각각 근무한 바 있다.

한투증권은 고 후보자 여동생의 남편이 회장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로, 고씨가 ‘고모부 찬스’로 인턴 기회를 얻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고 후보자는 “장남은 2020년 1월 군복무를 마친 후 한투증권이 정한 절차를 거쳐 인턴으로 5주간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근무기간 전자기기 시장 조사, 코로나19가 특정 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5G 트렌드 기술 현황 조사 및 보조 업무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PwC와 보스턴컨설팅은 컨설팅 분야 채용 관련 인터넷카페에서 모집 공고 게시글을 보고 지원해 근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과거 위장전입 이력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2002년도 자녀의 원활한 초등학교 배정을 위해 잠시동안 배우자와 자녀의 주소지를 친척집으로 이전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이어 “자녀가 실제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가족 모두가 이사해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가 일치하도록 했지만, 이유와 상황을 막론하고 국민 눈높이에서는 사려 깊지 못한 부분으로 비칠 수도 있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