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 강남권 5억·경기권 4억5000만…연립 주택으로 번진 '패닉바잉'

2021-08-24 11:23
서울 평균 빌라 매매값 3억4629만원으로 한달만에 28.1% 급등...강동·용산 등 강세
빌라 전셋값도 31.5% 상승...강북은 56.9%, 강남 동남권 42.1% 수직상승
경기 과천, 안양 등 학군지 우세지역 중심으로 매매·전세 동반상승

[그래프=다방 제공]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다급해진 부동산 매수 불길이 연립·다세대(이하 빌라) 주택으로 옮겨붙고 있다. 빌라시장에서도 '패닉바잉'이 확산되면서 서울 강남권의 빌라 평균 매맷값은 5억원, 경기 과천권은 4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월 가격 오름세가 가파르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이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빌라 평균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빌라 평균 매맷값과 전셋값은 전월대비 약 3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월간 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빌라의 지난 7월 평균 매맷값은 전월대비 28.1% 오른 3억4629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초·강남·송파·강동 등으로 대표되는 서울 강남권의 빌라 평균 매매가격은 5억547만원으로 전월대비 33.7% 올랐다. 강남의 경우 도심 업무지역과 가깝고 학군지 등이 우세해 빌라가 아파트 대체상품의 자리를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기간 종로·중구·용산구 등 강북 도심권 빌라 매매가격은 4억9013만원으로 전월대비 37.9% 상승했고,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 등 서울 서부권 빌라 매맷값은 32.1% 오른 2억9015만원으로 조사됐다. 전국 빌라의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16% 증가한 2억21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빌라 평균 전세금도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빌라 전셋값은 전월대비 31.5% 오른 2억4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승률은 강북이 높았고, 총액은 강남권이 높았다. 강북 도심권 빌라 평균 전셋값은 3억4642만원으로 전월대비 56.9% 급등했고, 강남 동남권은 3억5486만원으로 42.1% 상승했다.

이밖에 은평·서대문·마포 등 강북 서북권의 빌라 평균 전셋값은 2억1012만원,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 등 서울 동북권의 경우 1억9476만원으로 조사됐다. 각각 전달대비 21%와 21.1%씩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전국 평균 빌라 전셋값은 1억3791만원으로, 15.5% 올랐다.

이번 상승률은 서울 빌라 평균 매맷값·전셋값 월간 상승률이 최대폭을 기록했던 2017년 1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당시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12.1%, 전셋값 상승률은 23.4%를 기록한 바 있다. 

경기도와 지방의 빌라 매맷값·전셋값도 동반 급등했는데 서울과 비슷하게 학군지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 경기 경부1권의 빌라 평균 매매가는 4억5811만원으로 한달 만에 6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북은 8110만원으로, 전월대비 53.9% 상승했고, 부산 동부산권(39.7%·해운대·금정·동래·기장), 대전(36.9%), 강원(32.7%)도 3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금의 경우 경기 경부1권이 전월대비 54% 상승한 2억9112만원으로 조사됐다. 전북은 5557만원으로 48.8% 올랐고, 대전은 7634만원, 부산 동부산권은 9065만원으로 각각 전달대비 39.6%, 37.3% 올랐다. 세종(26.8%)과 강원(25.6%)의 전셋값도 25%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다방 관계자는 "아파트를 따라 빌라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보는 수요자들의 기대감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빌라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난에 따라 전세 수요가 불어나면서 매매가를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