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기업 변신 선언한 페이스북, 가상공간 원격업무 서비스 선봬

2021-08-20 10:28
‘호라이즌 워크룸’ 출시... 최대 50명 회의 참석
마크 저커버그 CEO “실제 회의하는 느낌 준다”

최근 메타버스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페이스북이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로 협업할 수 있는 원격업무 서비스를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19일(현지시간) 가상공간에서 실제 회의를 하는 서비스 ‘호라이즌 워크룸’을 출시했다. 이는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단말 ‘퀘스트2’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가상 회의 공간이다. 회의실 책상, 의자, 칠판 등이 있고, 본인과 회의 참여자는 아바타로 표현된다. 참석자들은 실제 회의실처럼 이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호라이즌 워크룸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총 50명이다. VR 기기 소유자는 16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라이즌 워크룸 이용 시 사람들과 함께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사람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몸을 돌리고, 손짓하고 오디오를 느낄 수 있다. 가상 데스크톱이 있어 프레젠테이션이나 멀티태스킹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가상공간 원격회의 서비스 '호라이즌 워크룸' [사진=페이스북 제공]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우리의 다음 장은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메타버스 회사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6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원격 간담회에서도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메타버스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커뮤니티와 창작자, 커머스, VR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선점에 가장 적극적인 빅테크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페이스북은 VR, 증강현실(AR) 같은 기술이 이용자 간의 소통방식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고, 2014년에 VR 헤드셋 업체 ‘오큘러스 VR’를 23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저커버그 CEO는 “모바일 시대의 다음은 VR”라며 “오큘러스의 기술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2019년 VR 소셜미디어 서비스 ‘호라이즌’을 선보였다. 가상의 공간에서 친구들과 해변으로 놀러 가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페이스북은 연내 AR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안경’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IT 전문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는 전체 산업에 걸친 비전으로, 모바일의 후계자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메타버스는 어느 한 기업이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많은 회사와 제작자, 개발자와 협력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