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혜택 한계에도… 중개형 ISA 1주일새 7만8000명 몰려

2021-08-18 16:53
세법개정안 발표 후 5일만에 가입자 수 5·6월 평균 절반 이상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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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혜택을 높이기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납입 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 수 증가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종전에도 중개형 ISA는 신탁·일임형 ISA와 달리 국내 주식 및 펀드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에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말 ISA에 대한 세제 개편안이 가입자 수 확대에 촉매제 역할을 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ISA에 대한 세제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5일간 7만8465명이 중개형 ISA에 가입했다.

이는 현재 중개형 ISA를 판매 중인 8개 증권사 중 6개 증권사(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의 가입자 수로 이 기간 동안 미래에셋증권과 교보증권의 가입자 수를 포함할 경우 더 많은 고객이 가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6개 증권사의 5일간 가입자 증가 수는 전체 증권사의 최근 2개월 평균 증가 수보다 많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지난 5월에 12만2940명 증가했고 6월에는 14만5456명으로 2개월간 평균 13만4198명이 가입했다. 중개형 ISA에 대한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5일 만에 최근 2개월 평균의 약 59%에 달하는 고객을 끌어 모은 셈이다.

중개형 ISA는 판매가 허용된 지난 2월부터 가입자가 매월 급증했다. 2월 말 1만4950명이던 가입자 수는 3월 말 36만6383명, 4월 말 68만2004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5월과 6월에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과 보험사에서 신탁형이나 일임형 ISA에 가입한 고객도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중개형 ISA로 갈아타는 모습이다. 지난 2월 말 은행 ISA 가입자 수는 189만2445명이었으나 3월 34만1297명 감소한 데 이어 6월 말에는 99만4919명까지 줄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SA 납입 한도가 적다는 지적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일반 계좌와 달리 국내 주식 및 주식형 공모펀드 순이익 모두 비과세한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고객들이 몰리는 모습"이라며 "여기에 중개형 ISA를 통해 발생한 손실과 배당금, 파생결합증권 등에 대한 투자 손익을 합산해 2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9% 저율 분리 과세한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가입하는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이처럼 중개형 ISA로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자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 유입을 더 늘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로 경쟁하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오는 10월 29일까지 중개형 ISA 계좌를 개설하고 입금 및 이벤트 대상 상품을 거래한 고객에게 커피 쿠폰과 상품권, 가전기기 등을 증정하고 공모주 청약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도 중개형 ISA 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거래 시 수수료 평생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입금 시 금액에 따라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한다.

아직 상품을 선보이지 않은 증권사들도 출시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3일부터 영업점에서 ISA 계좌 개설을 시작했고 오는 27일에는 비대면 개설을 할 예정이다. 이밖에 메리츠증권은 중개형 ISA를 올해 하반기 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며 한화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도 중개형 ISA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세제 혜택으로 중개형 ISA가 '국민 절세 상품'으로 떠오른 만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