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피해액은 수천인데, 지원금은 100만원도 안돼”···업주들, 실효성 없는 지원금에 ‘시큰둥’
2021-08-17 16:35
“코로나 이후 손님과 매출이 반 토막 났는데 지원금은 고작 한 달 임대료 낼 정도만 받게 되니 미칠 노릇이다. 이럴 바엔 벌금을 물리더라도 몰래 영업했어야 했나 싶다”(서울 강남구 주점업주 A씨)
“코로나로 매출이 80% 이상 줄고 매월 몇 백만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데 지원금은 40만원만 받는다. 이제 더는 버틸 힘이 없다.” (서울 용산구 세탁점주 B씨)
17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5차 재난지원금인 ‘희망회복자금’을 지급하기로 한 첫날. 정작 지원금을 받는 업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 비해 지원금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서울 관악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유모씨(66)는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금에 관해 묻자 한숨부터 쉬었다. 유씨는 “몇백이라도 지원금이 나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간 피해액을 생각하면 많이 부족한 금액”이라며 “한 달 임대료도 안 되는 금액을 찔끔찔끔 지급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세금 혜택을 주는 식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출 증빙이 어려워 4차 지원금 혜택에서 배제됐지만, 정부의 규제 개선으로 5차 지원금을 받게 된 업주들의 볼멘소리도 여전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한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신모씨(56)는 “250만원이라는 정부 지원금을 처음으로 받게 됐다"면서도 "매일이 적자라 정부 지원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은 없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빚만 내서 가게를 운영하는 게 맞는지 날마다 고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안성시 캠핑장 내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한모씨(42)는 “장사 좀 하겠구나 싶으면 영업 제한을 걸어 매출이 0원인 날도 있었지만, 지난 4차 때 지원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운좋게 지원금을 받게됐지만, 많아야 몇백 정도 받을 텐데, 이 돈으론 대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당장 추석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만 큰 금액은 아니지만 지원금을 받아 조금은 숨통이 트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성수동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43)는 “더 이상 대출받기도 힘든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이라도 나오니 숨통이 트인다”며 “내년엔 부디 코로나가 종식돼 지원금을 기다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가뭄의 단비 같은 지원이다”, “당장 급한 불은 껐다”, “오랜만에 웃을 일이 생겼다” 등의 반응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희망회복자금 신청건은 44만2604건이며, 금액으로는 총 1조 1132억원이 접수됐다. 중기부는 오전 10시까지 신청을 마친 1차 신속지급 대상자에 한해 오전 11시 30분부터 자금을 입금하고 있다.
“코로나로 매출이 80% 이상 줄고 매월 몇 백만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데 지원금은 40만원만 받는다. 이제 더는 버틸 힘이 없다.” (서울 용산구 세탁점주 B씨)
17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5차 재난지원금인 ‘희망회복자금’을 지급하기로 한 첫날. 정작 지원금을 받는 업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 비해 지원금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서울 관악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유모씨(66)는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금에 관해 묻자 한숨부터 쉬었다. 유씨는 “몇백이라도 지원금이 나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간 피해액을 생각하면 많이 부족한 금액”이라며 “한 달 임대료도 안 되는 금액을 찔끔찔끔 지급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세금 혜택을 주는 식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안성시 캠핑장 내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한모씨(42)는 “장사 좀 하겠구나 싶으면 영업 제한을 걸어 매출이 0원인 날도 있었지만, 지난 4차 때 지원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운좋게 지원금을 받게됐지만, 많아야 몇백 정도 받을 텐데, 이 돈으론 대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당장 추석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만 큰 금액은 아니지만 지원금을 받아 조금은 숨통이 트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성수동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43)는 “더 이상 대출받기도 힘든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이라도 나오니 숨통이 트인다”며 “내년엔 부디 코로나가 종식돼 지원금을 기다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가뭄의 단비 같은 지원이다”, “당장 급한 불은 껐다”, “오랜만에 웃을 일이 생겼다” 등의 반응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희망회복자금 신청건은 44만2604건이며, 금액으로는 총 1조 1132억원이 접수됐다. 중기부는 오전 10시까지 신청을 마친 1차 신속지급 대상자에 한해 오전 11시 30분부터 자금을 입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