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또 역대 최고 찍어…경기 외곽까지 상승세 확산

2021-08-12 15:54
수도권 아파트값 4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
GTX 호재 등 맞물리며 경기 외곽까지 매매가 상승세 확산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부동산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도권 집값이 천장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경기도 외곽까지 집값 상승세가 확산되며 아파트 가격이 역대급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8·4대책을 통해 무주택자들의 패닉바잉을 잠재우겠다고 공언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을 뿐만 아니라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당첨 가능성이 낮아 더 늦기 전에 경기도 외곽에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30% 올라 지난주(0.2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3∼4주 0.36% 상승에 이어 지난주 0.37%, 이번 주 0.39%로 4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47%에서 0.49%로 오름폭을 키우며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집값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정부의 잇따른 경고가 무색하게도 매주 사상 최고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더구나 그간 상승세가 지지부진했던 경기도 외곽으로까지 오름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안성시(0.94%)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 위주로, 오산시(0.88%)는 교통개선 기대감 있는 세교동 위주로, 군포시(0.80%)는 대야미·도마교동 신축 위주로, 안양 동안구(0.79%)는 인덕원역 인근 위주로, 평택시(0.79%)는 안중읍·고덕면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호재 등 서울 접근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지역들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 특히 안양시 인덕원은 서울 강남권인 잠실 집값까지 넘보는 수준이다. 인덕원역은 지난 6월 현대건설이 GTX-C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사실상 정차가 확정되자, 집주인들 콧대가 치솟으며 호가가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인덕원 푸르지오 엘신트로는 전용 84㎡가 16억3000만원에 거래된 후 실거래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호가가 17억~21억원에 달한다.

광교신도시 생활권에 들어서는 ‘원천역(예정)’ 인근 ‘광교 더샵’ 아파트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2018년 8월 최고 7억3628만원에 거래되다가 올해 7월 13억3000만원으로 6억원 가까이 뛰었다. 

군포, 안성, 안양, 오산 등 교통환경 개선 기대감이 높은 지역들도 매매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매매가가 3억원대 후반이었던 군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원 후반대로 껑충 뛰었다. GTX-C노선이 인근 금정역을 지나기로 하자, 매매가가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 9만명 이상 몰려드는 등 청약 당첨 가능성이 낮아, 경기도 외곽까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