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상반기 세전이익 1조원 돌파…작년 실적 넘어서

2021-08-12 14:15
자보 손해율 개선 등으로 당기순익 전년 동기 대비 71%↑

[사진=아주경제DB]

삼성화재가 올 상반기 세전이익만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년 수익을 넘어선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만성 적자를 기록하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과 투자 영업이익 증가가 실적 호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71.7% 증가한 74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 순이익은 312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1% 늘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연간순익(7668억원)에 육박하는 액수다. 세전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이익규모를 초과했다.

삼성화재의 실적 급증은 코로나19에 따른 보험 영업효율 개선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작년 동기보다 2.9%포인트 감소한 101.5%를 기록했다.

특히, 만성 적자를 기록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흑자구간에 진입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0%로 전년 동기(84.2%)보다 5.2%포인트 개선됐다.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도 94.3%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이 100%를 밑돌면 보험사는 가입자가 납입한 보험료가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 밖에 장기보험 손해율은 2분기 의료이용량 증가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한 82.8%를 기록했다. 일반보험은 2분기 고액사고 감소 영향 등으로 8.7%포인트 낮아진 72.5%를 나타냈다.

투자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저금리에 따른 이자수입 감소에도 배당형 자산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어난 1조1824억원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해외 투자 확대 방안도 내놨다. 먼저 해외 사업은 캐노피우스, 텐센트 등과 협업을 강화해 성과 창출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일반보험의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높여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부문은 새로운 고객 경험을 위한 서비스 개편, 디지털 상품 출시 등 고객 니즈에 맞는전략을 추진 중이다. 부가 서비스로 운영하던 건강관리 서비스 애니핏을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펀드를 활용한 유망 스타트업 투자와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어 삼성화재는 올해 배당성향 50%를 유지해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하반기 계절적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을 지속하겠다"며 "차별화된 성과 시현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성장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