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에도 7월 취업자 54.2만명 늘었다...8월 고용은 '안갯속'
2021-08-11 10:00
30대 外 전체연령서 취업자 수 증가...증가폭은 둔화
7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4만2000명 늘면서 고용회복세가 5개월째 이어졌다. 수출 호조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방역 조치 강화 등으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취업자가 줄면서 증가 폭은 석달째 감소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격 여파가 계속 반영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6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31만4000명)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 4월 전년 대비 65만2000명 증가하며 6년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후 5월(61만9000명)과 6월(58만2000명)에 이어 7월(54만2000명)까지 3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9.9%), 운수 및 창고업(12만1000명·8.2%), 건설업(9만2000명·4.6%) 등에서 증가했다. 정 국장은 "보건복지업, 운수·창고, 건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올여름 폭염으로 건설업 취업자 증가 폭은 다소 축소됐다"고 말했다.
다만 도매 및 소매업(-18만6000명·-5.3%),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5만명·-4.1%),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2만8000명, -5.5%) 등은 감소했다. 특히 도·소매업은 18만6000명(-5.3%) 쪼그라들며 전월(-16만4000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1.3%로 작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92만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명 감소했다. 같은 달 기준, 2014년 7월(91만4000명) 이후 최저치다. 고용상황이 개선된 데다가 작년 7월 코로나로 연기됐던 공무원 시험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2%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 대비 3만명 줄어든 1652만2000명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3만4000명으로 1만5000명 늘었고, 구직단념자는 63만3000명으로 5만2000명 증가했다.
정 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되는 등 부정적 요인이 있었음에도 수출 호조와 작년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는 감소해 6월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8월 고용동향은 안갯속이다. 정부가 강력한 방역 조치를 내놓고 있는데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정 국장은 "방역 수칙 강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고용을 예측하는 것은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방역 강화 조치 등으로 8월 고용부터는 시차를 두고 충격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이어 "특히 코로나 취약업종의 경우 7월에도 어려움이 관찰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방역조치 등으로 인한 피해계층의 어려움을 조속히 덜어드리도록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등의 신속한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홍 부총리는 "금번 코로나 확산의 고용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고 그간의 회복세가 최대한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차 추경에 반영된 정부 일자리를 취약계층에 신속히 제공하고, 2차 추경으로 추가 재원이 확보된 고용유지지원금 등으로 민간 일자리 유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신산업 인력 양성 등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개선세를 지속·강화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