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與, 대선 이기려면 열린민주당과 통합해야”

2021-08-09 13:35
"경계심 늦추거나 상황을 안일하게 인식해서는 안 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제안했다.

추 전 장관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대연합이 이뤄지고 있다”며 “윤석열‧최재형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국민의당도 합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소위 ‘제3지대’ 소멸은 예정된 수순이며, 민주당으로서는 박빙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일부 민주당 후보들은 전체적인 구도의 변화를 외면한 채 민주당의 후보만 된다면 대선에서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착각과 자만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연일 윤석열‧최재형이 보여주는 기행과 만행에 가까운 행보에 우리 안의 경계심을 늦추거나 상황을 안일하게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끼리라도 똘똘 뭉쳐야 겨우 이길까 말까 한 상황”이라며 “1년여 전 한 식구였던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열린 자세로 준비해야 한다.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탄생과 촛불민주주의를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특히 저에게는 검찰개혁 과정에서 민주당 동지들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고마운 분들이기도 하다”라며 “그것은 비단 저 추미애에 대한 응원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한 응원이자, 검-언-정 기득권 세력들에 의해 좌절된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의 상처까지 보듬고자 하는 따뜻한 동지애, 의리였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총선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두고 (열린민주당과) 입장의 차이가 있었고, 원칙의 훼손으로 앙금이 남아 있지만 확실한 것은 건너지 못할 강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제 대통합의 용광로에 모두 집어넣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며 다시 하나로 더 크게 녹여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게 제안한다. 책임 있는 자세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서 달라”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정책연대부터 시작해도 좋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함께 소리 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