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미래 책임질 골든타임은 "부산시 15분"

2021-08-09 13:39
박형준 호 공약의 핵심, "교육, 의료, 공원, 문화 시설 이용 15분 내로"

4월 8일 임기를 시작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15분 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픽=박신혜 기자]

올해 4월 8일 임기를 시작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의 일생이 행복한 도시, 편리한 스마트 도시, 탄소 중립 전환도시'를 구현하는 '15분 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제안 당시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 박 시장은 ‘15분 도시’ 조성을 현실화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그 실체와 실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월부터는 박 시장이 직접 16개 구·군을 방문해 일상생활권의 비전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끌어내는 등 생활권별 발전전략을 녹여내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지난 6월 15일, '15분 도시 부산 비전 투어'의 첫 지역으로 사하구를 방문해 장기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던 다대소각장 부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을숙도 서부산권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사하 구민들과 행복 토크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이어, 박 시장은 7월 14일, ‘15분 도시 부산 비전투어’ 두 번째 방문지로 영도구를 방문해 노후 공업지역인 영도구 청학동 일원 약 50만m²의 부스트벨트(Boost Belt·쇠퇴한 영도 공업지역을 기술혁신을 통한 신해양 벨트로 도약시킨다는 의미)를 해양신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에는 ‘15분 도시 부산 비전 투어’의 세 번째 방문지로 문화·관광의 도시인 서구를 찾아, 구덕운동장을 시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는 재개발 방안을 박 시장이 직접 발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15분 도시 부산 비전 투어’의 세 번째 방문지로 문화·관광의 도시인 서구를 찾았다.[사진=부산시청제공]

이날 서구청에서 열린 주민과의 행복토크에서 박 시장은 “서구가 가지고 있는 도시 잠재력이 잘 기능할 수 있도록 이어주고 생활 SOC 등 빠진 곳을 채우며, 그 과정에서 탄소중립, 그린스마트 도시를 구현해 가는 것, 이를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15분 도시의 핵심”이라며 “15분 도시를 통해 시민 삶의 터전이 개선되어 지역마다 행복한 공동체가 뿌리내릴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표방하는 15분형 도시는 시민 누구나 15분 안에 교육, 의료, 공원, 문화 시설 등을 지역 차별 없이, 세대 갈등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도시구조다. 15분 내 일상생활이 가능한 생활권을 보장하고 그린스마트 도시, 보행자 중심의 탄소 중립 전환도시 기반을 구축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든다는 게 바로 박 시장이 바라는 '네게 힘이 되는 시장'의 첫 걸음이자, 최종 종착지이다.

부산시가 미래를 책임 질 골든타임이라고 여기는 ‘15분 도시’는 정보통신기술·인공지능·바이오·데이터 등 스마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친환경 생활공간을 넓혀 시민 삶이 더 편리하고, 더 행복한 부산을 만드는 디딤돌이 된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15분 도시는 부산 동·서와 남·북 등 지역 간 격차를 줄여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할 교육·의료·공원·문화시설이 한 지역에 편중되거나 집중되는 것을 막고 시민 모두가 시설을 골고루 자유롭게 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15분 도시'에 대해 일부는 허무맹랑하고, 비현실적인 먼 나라,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15분 도시는 '걷거나 자전거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도시'로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이미 도입된 바 있다. 프랑스 파리가 15분 도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며, 부산의 자매 도시인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15분 안에 공공 인프라를 누릴 수 있도록 도시 구조를 바꾸면서 생태 중심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15분 도시, 즉 생활권 도시가 필요한 큰 이유는 원거리 이동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공간인 일터 보다는 동네, 집, 온라인 등으로 생활축이 이동되면서 15분 도시가 더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시는 ‘시민 일상이 행복한 도시’ ‘편리한 스마트 도시’ ‘탄소 중립 전환도시’가 실현되는 ‘15분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역을 60개 정도의 생활권으로 나눠 권역별로 시급한 기반시설 350개소를 우선 공급키로 했다.

지역에 따른 문화·복지·생활편의 시설의 불균형을 해소해 시민의 보편적 삶의 질을 높이고 균형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른 복합용도 컴팩트타운을 조성하고 공공건물(학교 등)이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도록 한다.

또 부산시는 15분 도시에 걸맞은 그린스마트 도시 실현으로 지역의 가치와 시민 삶의 풍요를 높인다는 방침이며 이를 위해 스마트 교통체계를 조성한다. 부산의 심각한 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ICT·IoT 기반 기술을 활용해 공유 그린주차장 등 스마트 교통체계를 구축,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15분 도시는 새롭게 강요되는 도시가 아니라, 삶의 질을 원하는 선진국과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형준 호 시정이 15분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도시 분산과 통합, 생활권 경제의 구축, 오프라인 상권 재편, 온라인-오프라인의 융합,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등이 생활권 도시를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내게 힘이 되는 행복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15분 생활권을 차질 없이 조성하겠다”며 6대 분야 35대 추진과제 146개 세부사업을 확정 발표하면서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부산시가 추구하고자 하는 '15분 도시 비전'이 구체화되면서, 실현을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먼저 방문했던 사하구, 영도구, 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구·군에 대한 비전 투어를 순차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시는 구·군 비전 투어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시민과의 협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